서귀포시와 함께 월드컵을 치러내야 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아시안클럽선수권대회 입장료 조정을 놓고 뒤늦게 조정에 나섰던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입장료를 둘러싼 양 기관의 이견이 입장권 제작이 완료되고 판매가 시작되기 하루 전날 이뤄진 것이어서 대회준비가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는 올해 초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협의를 거쳐 제21회 아시안클럽선수권대회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키로 결정했다.

 양 기관은 또 대회 운영에 따른 협의를 벌여 중계권료와 A보드광고료를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익으로 처리하고 경기장 사용료는 입장료 수입으로 대신한다는 조항에 합의했다.

 따라서 시는 VIP석 400석은 2만원, 그 외 A석 1만5000원, B석 1만원으로 입장료 가격을 매겼다.

 하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입장권 판매를 하루 앞둔 지난 5일 비싼 입장료가 관중 급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입장료를 조정해 줄 것 요청하는 공문을 시에 발송했다.

 결국 판매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 시가 제시한 기존가격으로 판매가 시작됐지만 양 기관간 입장조율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더욱이 시는 지난해 제주월드컵경기장 개장행사에서도 대한축구협회와 의전 등 각종 대회 운영을 놓고 이견을 보였던 점을 감안할 때 시가 주행사인 월드컵기간동안에도 똑같은 우를 범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 관계자는 “월드컵 이후 각종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이 과정에서 각종 이견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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