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벌채 전, 벌채 후

제주도가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가치보전을 위해 추진한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가 식물종이 다양해지는 등 생육 회복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제주조릿대를 벌채하고 말을 방목한 결과 조릿대의 줄기 밀도와 크기가 감소하고 식물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조릿대는 한라산 1400m 이상 지역 22㎢ 가운데 19㎢를 덮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제주조릿대를 벌채하고 말 방목을 통해 생육변화 등을 조사하는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 결과 제주조릿대 줄기 밀도와 크기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식물종은 말방목지역은 36종에서 44종으로, 벌채지역은 38종에서 52종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산철쭉 40%, 털진달래 89%가 생육불량으로 조사됐던 장구목지역에서는 고사지 하단부에서 많은 움(맹아)이 돋아나 서서히 생육이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육을 방해하던 조릿대가 사라지면서 빛과 영양분의 공급 여건이 나아진 것으로 도는 분석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해 벌채와 말 방목 지역을 대상으로 조릿대 밀도 등을 올해 조사해보니 식물종이 다양해지는 등 효과가 있었다"며 "조릿대 벌채 후 관목류의 생육변화에 대한 계속적인 연구와 분석, 조사를 통해 앞으로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의 종다양성 증가와 효율적인 운영관리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0~80㎝ 정도의 길이로, 긴 타원형의 푸른 잎을 가진 제주조릿대는 강한 생명력과 왕성한 번식력으로 한라산 정상 부근인 해발 1900m까지 확산되면서 한라산의 희귀·특산식물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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