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크래비터 사람도서관 사람책 ****명
아이디어피칭데이 등 환류 장치도…탐라휴먼북라이브러리 눈길

뭐니 해도 '사람'이 먼저다. 이니 효과를 노린 말이 아니다. 활기 있는 도시를 만드는 마중물도, 잘 먹고 잘 사는 이유도 모두 사람에 있어 하는 말이다.

사실 딱히 눈에 보이는 것은 없지만 사람이 오고 가는 것 만으로도 변화가 느껴지는 것을 보면 그만한 보물은 없는 것 같다.

보물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것이 다름 아닌 '사람책 도서관(Living Library)'이다. 생각보다 많은 시도가 있었고, 유지를 위한 고민도 나눴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되겠어'하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분위기는 싹 바뀌었다.

세상이 바뀐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규모화를 얘기하면서 '체격'이 아닌 '체질'을 앞세우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됐고, 기술과 상품, 인력을 중개하는 '플랫폼'의 역할에도 일반화됐다. 열린 네트워크가 강조되며 '제주는 더 이상 섬이 아니다'는 주장까지 설득력을 얻는다.

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먼저 그 길을 가봤거나 아예 없는 길 위를 걸어본 사람의 경험이 더 가치있다는 데 대한 공감까지 한 몫했다.

그 가운데서 단단한 밑돌을 괸 것이 다름 아닌 제주 크래비터 사람도서관이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열며 야심차게 추진한 첫 사업군에서 찾을 수 있는 이름이다. '크래비터(Cravitor)'는 창의(Creative)와 중력(Gravity), 사람을 합성한 신조어다.

대상을 제주로 한정하지 않았지만 '제주 도서관'인 덕분에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저절로 제주화가 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문화기획자 출신의 벤처사업가 등 창조적 활동을 하고 있는 예도 수두룩하다. 지금까지 사람책 ****명이 이름을 올렸다.

운영방식은 자유롭다. 참석자를 포함해 10명 이하의 소규모 모임을 꾸리면 된다. 시간과 장소 또한 크래비터가 자유롭게 설정한다.

도서관 홈페이지 가입 후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내 이노베이션허브를 찾으면 만나고 싶은 사람책에 만남을 요청할 수 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사람'을 끌어 모아 키우는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를 중심으로 한 창업교육으로 J-아카데미와 A아카데미가 꾸려지고, 미완성의 사업 아이디어에 전문가 멘토링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사업 아이디어 피칭 데이' 등이 있다. 도내.외 인재들의 제주 체류 지원으로 '사람'을 끌어 모으는 교류협력 프로그램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17 머신러닝캠프나 글로벌해커톤 등 세계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만들고, 글로벌 인재를 다시 제주에 모이게 하는 환류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다.

준비된 사람들을 위한 기회라 거리감이 느껴진다면 탐라도서관의 휴먼 라이브러리를 선택해도 좋다. 자신의 분야에서 즐겁게 일하는 사람에서부터 전문지식을 알려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사람, 삶의 경험을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들 등 주제 구분 없이 다양한 '휴먼북'이 입을 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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