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사회경제부장 대우

직장인들은 항상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지만 여름휴가때나 가능한 일이다. 그나마 여름 휴가철이 와도 밀린 업무와 직장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장기간 휴가를 쓰기 어려울 때도 있다. 주말휴일과 공휴일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이어질 때면 직장인들은 마치 '로또'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쾌재를 부르기도 한다.

올해 5월에도 황금연휴가 이어졌다. 토·일요일 휴일에 이어 5월 1일 근로자의 날이 월요일로 이어졌고, 수요일인 3일은 석가탄신일, 금요일인 5일은 어린이날이다. 이어 토·일요일까지 이어지면서 2일과 4일 휴가를 낼 경우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직장인과 가족들 사이에서 5월 황금연휴에 제주나 강원도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여행 붐이 일기도 했다.

현재 직장인들은 여름휴가철이 지나 무료해지는 상황에서 또 다시 10월 황금연휴를 기다리고 있다. 9월30일과 10월1일이 토·일요일인데 이어 추석연휵 시작되는 수요일인 3일이 개천절이며, 목~금요일인 4일부터 6일까지 추석연휴와 대체공휴일이 이어진다. 여기에 7·8일은 또 다시 토·일요일로 연결되고, 9일인 월요일은 한글날이다. 결국 화요일인 2일 휴가를 받을 수 있다면 최장 10일까지 '황금연휴'를 얻을 수 있다.

벌써부터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이 정부에서 논의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심지어 10월2일 임시공휴일 지정시 4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유명여행사에서는 해외여행 관련 문의와 예약으로 봇물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근로환경 중 가장 큰 문제중 하나인 휴식권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일명 빨간날에 철저히 쉴 수 있는 직업도 있지만 골목상권의 자영업자들과 서비스업 종업원, 아르바이트생 등은 오히려 박탈감만 심해지고 위화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영세업종과 관광·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제주지역 근로자들은 황금연휴 때문에 더욱 절망을 느낄 수 있다. 정부나 행정당국은 이들 근로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떨쳐 낼 묘안을 찾아냈으면 한다. 모든 사람들이 만족하게 하는 황금연휴 대책을 찾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해도 휴일양극화를 줄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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