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석 치과의사·의료자문위원

담배 가격이 인상되고 금연 지역이 확대되어도 담배를 끊지 못하시는 분이 많다. 오늘은 흡연이 구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자.

흡연은 치주염의 발생 가능성을 약 4-6배 정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치주염을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흡연은 치아 표면에 형성되는 세균막인 프라그와 치석의침착을 증가시켜 잇몸 염증을 증가시킨다. 또한, 잇몸 부위의 혈류 감소를 초래하여 산소운반 능력이 감소하게 된다. 이로 인해 상처 치유가 지연되며 치아주위 뼈의 손상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는 치아의 상실을 가져오게 한다. 특히 흡연자들의 경우 치주염이 20-30대에 조기에 발생하고, 그 발생 속도도 매우 빠르며 치주치료에 대한 효과도 비흡연자에 비해 좋지 않다. 

흡연은 흑모설(혀가 검게 변하는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흑모설은 혀에 있는 유두가 증식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세균이나 음식물이 침착되어 부패할 경우 작열감(화끈거리는 불편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흡연은 임플란트 치료 실패의 주요 요인 중 하나이다. 발치 후에도 흡연을 지속하게 되면 발치한 부위에 피가 잘 응고되지 않고 상처가 잘 아물지 않아서 해당 부위에 통증이 증가되며 감염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임플란트 치료 후에도 흡연을 계속하게 되면 임플란트 수술 부위에 산소 및 영양 공급이 저하되어 임플란트 주위에 뼈가 잘 형성되지 않아 임플란트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게 된다.

흡연은 구강을 건조하게 만든다. 타액이 감소되어 구강이 건조해지면 불편한 느낌 이외에도 충치가 증가하고 치아가 빨리 부식되거나 마모된다. 이와 함께 구강에서 곰팡이가과다 증식하여 구강 진균(곰팡이) 감염인 구강 캔디다증이 발생한다. 이 경우 혀를 포함한 뺨, 입천장 등이 붉게 변하거나 희게 변화되고 통증이 발생한다. 만약 희게 변화하면서 증식성으로 나타나는 형태의 구강 캔디다증이 나타나면 구강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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