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 불법 포획, 막을 방법 없나요”
서귀포시 법환어촌계 잠수회장을 맡고 있는 김복자씨(51·여)는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소라 밭이던 범섬 주변에서 채취하는 소라량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계원들에게 돌아가는 소득도 예전만 못한 형편이다.
김 잠수회장은 “범섬 주변의 소라 채취량이 줄어든 이유는 일부 스쿠버들의 불법 포획이 주 요인”이라고 잘라 말했다.
범섬 주변이 산호 등 희귀 해양생물 서식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월 300여명의 스쿠버 다이버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그 이후 소라량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법환어촌계에 따르면 일부 스쿠버 다이버들의 소라 불법 포획 장면을 포착하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다이버들이 물 속으로 잠수한후 미리 준비한 칼로 소라 껍데기를 제거하고 알맹이만 몰래 가지고 나온다는 것.
특히 다이버들의 소라 불법 포획이 영리목적이 아닌 잠수실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가 하면 재미삼아 불법 포획에 나서는 경우 많다는 것이 어촌계원들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예년인 경우 범섬 주변에서 소라 채취를 할 경우 일일 100㎏이상(1인기준)을 채취했으나 최근 들어 10㎏에도 못 미치고 있다.
또 범섬 주변에서 흔하게 발견되던 큰 소라(직경 15㎝이상)도 급격히 줄어들었는가 하면 빈 껍데기들만 곳곳에 널려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 잠수들의 하소연이다.
강왕일 법환어촌계장은 “일부 스쿠버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어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스쿠버 금지 구역 지정 등 시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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