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하면서 관광지 순환버스를 도입했지만 렌터카 예약률이 되레 증가하는 등 대중교통 분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내 한 렌터카 차고지로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김용현 기자

도, 관광지 순환버스 2개 노선·16대 투입 불구
개편 이후 70% 유지 등 렌터카 수요 더욱 증가

제주도가 대중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했지만 관광객들의 렌터카 수요는 분산하지 못하고 있다.

도내 렌터카 예약률이 개편 이후 되레 증가하는 등 관광지 순환버스 신설 등의 도입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도는 대중교통체계개편 시행 첫 날인 지난달 26일부터 동·서부지역 관광지 순환버스 16대를 운행하고 있다.

동부지역 관광지 순환버스(810-1·2)는 대천환승센터에서 출발해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비자림-용눈이오름 등을 운행하며, 서부지역 관광지 순환버스(820-1·2)는 동광환승센터에서 출발해 신화역사공원-제주항공우주박물관-생각하는 정원-제주평화박물관 등을 경유한다.

도는 각 순환버스에 국내여행안내사 자격증을 보유한 교통관광도우미를 투입, 이용객들에게 주요 관광지에 대한 설명 등 다양한 여행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도가 관광객들의 대중교통 이용 확대를 위해 관광지 순환버스를 신설했지만 정작 렌터카 예약률이 증가하는 등 교통 수요 분산 효과는 미비하다.

실제 도내 렌터카 업계는 대중교통체계개편 이후 예약률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도내 한 렌터카 업체 대표는 "현재 렌터카 예약률은 70% 이상"이라며 "개편 전 예약률이 60%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름 성수기가 끝났는데도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대중교통체계개편 직전인 8월21~27일 도내 렌터카 예약률은 55~65%로 60%대에 머물렀으며, 개편 후에는 △8월28일~9월3일 50~60% △9월4~10일 52~62% △9월11~17일 55~65% 등 보합세를 보이다 현재는 70%대를 넘어섰다.

서귀포시내 한 관광업체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관광지 순환버스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사실상 텅텅 빈 것 아니냐"며 "아무리 주요 관광지를 순환한다고 해도 업체 간 저가 경쟁에 따른 낮은 비용과 편리성 때문에 버스보다는 렌터카를 더 많이 찾지 않겠냐"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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