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30대 중 4대 고작...나머지 26대 2인 체제
골든타임 확보·신속한 환자 이송 감안 충원 시급

제주지역 일선 소방서 관할 센터에 배치된 119구급차 구급대원 인원이 턱없이 부족, 응급 서비스 질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응급상황 대처능력 향상 등을 위해서는 관련 규칙에 준해 119구급차 3인 3교대 근무체제가 이뤄져야 하지만 구급차 10대중 1대 정도만 이를 갖춰 정상 운영돼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와 국회 박남춘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소방력 기준에 관한 규칙'상 119구급대 인력은 운전원 1명과 구급대원 2명이 1개조가 돼 하루 3교대로 운영토록 규정하고 있다. 

도내 119구급차는 제주소방서 9대, 서귀포소방서 5대, 서부소방서 7대, 동부소방서 9대 등 총 30대로, 각 소방서 관할 119센터에 1~2대씩 배치돼 있다. 

이들 119구급차에 탑승하는 구급대원은 총 172명이다.

하지만 제주에서 운영되고 있는 119구급차 30대 가운데 3명이 탑승하는 구급차는 4대(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소방서별로 1대씩 전문 구급장비가 확보된 이도·동홍·한림·성산 직할 119센터에서만 3인 구급대 근무가 이뤄지고 있다.

나머지 구급차 26대는 운전원 1명과 구급대원 1명으로 구성된 2인 구급대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3인 구급대 운영도 교육이나 훈련·휴가 등의 인력 공백으로 인해 연간 30% 정도만 정상 운영될 뿐이어서 실질적인 구급차 3인 탑승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구급차 3인 탑승은 위급 환자의 응급처치나 이송때 골든타임 확보 등 신속성을 담보하기 위한 것으로, 심정지 환자 소생률이 2인 탑승보다 높고 구급대원 부상 방지나 폭력 예방 등 대처가 용이하다.

실제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제주에서 구급대원을 대상으로 한 폭행은 14건에 이른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내년에 구급대원 66명을 신규로 채용하면 73.3%인 22대까지 3인 탑승 운영이 가능해진다"며 "의무소방대원이라도 태워 3명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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