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체육 비전2000' 졸속 추진 우려


제주체육의 21세기 장기적인 주춧돌을 놓을 목적으로 마련된 ‘제주체육비전 2000’계획이 졸속으로 추진될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도체육회는 지난해 상반기 제주체육비전 2000 수립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체육관련기관·단체 등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계획안을 작성했고 11월 도민공청회를 여는등 의욕적인 추진을 진행해 왔다.

이 계획에는 제주체육의 정책추진목표를 전문체육,생활체육,도민체전,경기단체운영,체육행정 등으로 나눠 부문별 추진과제를 설정하고 소요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도체육회는 이에 대한 예산으로 계획이 추진되는 5개년 동안 모두 191억여원이 필요한 것으로 설정했는데 이는 평균 매년 38억여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이다.

하지만 도체육회는 올해 예산이 경상비를 포함하더라도 25억여원밖에 확보하지못함으로써 계획변경이 불가피함은 물론 올해 추진예정이었던 각종 사업이 축소내지 졸속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따라서 계획안에서 미리 밝혔듯이 실질적인 예산확보가 이뤄지지 못함에 따라 목표수정이 뒷따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당초 도체육회는 비전 2000 계획안에서 기본종목 및 전략종목 육성에 올해 5억5000여만원,선수층 저변확대 2억8000여만원,신인선수 육성 1억원,전국종합체육대회 출전 체계화에 13억여원등 전문체육부문에 24억여원을, 도민체전부문 1억4000여만원,경기단체부문 3억8000여만원,체육행정 및 스포츠산업 부문에 6억7000여만원 등 모두 36억여원을 투입할 것으로 계상돼 있다.

그러나 도체육회 올해 예산은 도보조금과 대한체육회 보조금 등을 포함해 25억여원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사실 올해 예산으로 볼때 비전 2000에서 수립된 연차적 예산투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5개년 계획으로 추진되는 만큼 나머지 기간에 최대한의 예산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어서 아직 비전2000 목표달성이 물건너 갔다고 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도체육회가 처음부터 실질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예산을 염두에 두지않고 막연한 계획으로 장밋빛 그림만 그렸다”며 “비전 2000은 의도나 계획은 좋았으나 실현되지 못하고 그림으로 그칠 소지를 안고 출발했다”고 지적했다.<강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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