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조건만남을 미끼로 수천만원을 갈취한 10대 6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성매매를 하려는 남성들에게 돈을 갈취한 혐의(강도 상해)로 A군(18) 등 10대 청소년 5명을 구속하고 B군(15)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7일 오전 9시30분께 D양(18)과의 성매매 조건으로 C씨(33)를 제주시내 한 숙박업소로 유인한 후 "성매매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하고 폭행해 2400만원을 이체하도록 하는 등 30~40대 남성 6명을 대상으로 387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여학생이 남성과 함께 제주 시내 숙박업소에 들어가면 남학생들이 곧이어 현장을 덮친 후 성매수남을 협박해 돈을 갈취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실제 성관계는 맺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성매수남들이 성매매 사실을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며 이를 무마하기 위해 현금을 쉽게 내준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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