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64.7% 급증
오후 9시대 가장 붐벼

제주 하늘길 쏠림 현상이 무더기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초과로 이어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안호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국제공항의 슬롯 초과 횟수는 총 451회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2회에 이르는 것으로, 전년 252회 대비 64.7% 급증했다.

현재 제주국제공항의 슬롯은 35회로 제한돼 최대 1분43초마다 항공기가 착륙하거나 이륙하고 있다.

제주공항의 슬롯은 지난해 7월부터 기존 34회에서 35회로 1회 확대됐지만, 제주공항 이용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몰려드는 항공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슬롯이 가장 많이 초과되는 시간대는 오후 9시부터 10시 사이로 조사됐다.

지난해 이 시간대에만 총 1만2049대의 항공기가 196만3033명의 여객을 수송하면서 131회에 걸쳐 슬롯을 초과했다.

안 의원은 "슬롯이 확장돼도 여전히 제주공항의 포화 상태는 우려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제주공항의 슬롯을 40회로 늘리기 위해 2018년까지 사업비 2640억원을 투입, 활주로 대기구역과 계류장 확장, 여객터미널 시설 확충 등 인프라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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