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24일 저지리서 집행 부진 현장 점검
시설 활용 등 지역 반발 이르면 이달 말 착공

전국 첫 문화예술 공공 수장고 사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 착공한다는 복안이지만 도내 아파트 평균 분양가 이상을 들여 추진하는데 따른 부담은 물론 운영과 관리를 위한 조례 개정 작업이 제 때 이뤄지지 않으며 발목을 잡고 있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발전특별회계(이하 지특회계) 집행 부진 사업 현장 점검을 위해 24일 문화예술 공공수장고 건립 예정지인 저지예술인마을을 방문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사업비 38억 원(국비 15억 원, 지방비 23억 원)을 들여 한경면 저지리 문화지구에 면적 1700㎡에 지상 1층 규모의 문화예술전문 공공수장고 건립 계획에 착수했다. 당초 올해 11월 완공 예정이었지만 전문 수장 공간과 시설 활용 범위 확대 요구 등을 받아들여 면적을 200㎡ 확장하는 등 82억 원 규모(국비 32억 8000만원)로 사업이 커졌다.

사업규모 확대에 대한 문체부 현지실사와 감정을 거쳐 지난 6월 사업 승인이 내려졌지만 단순 수장 시설에 3.3㎡당 1400만원 이상을 투입하는 것은 과하다는 지역 반발 등으로 4개월 가까이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여기에 신규 조성되는 수장고 관리 계획이 만들어지지 않으며 속도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도는 당초 박물관 및 미술관 관리 조례에 수증심사위원회를 두고 기증 작품을 가리고, 소장작품 선별 등에 대한 조례를 제·개정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추진 부서가 달라 엇박자를 내고 있다.

이날 현장점검에서 도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 착공에 들어가 2018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도 관계자는 "지특회계인 만큼 올해 착공하지 전체 사업 진행에 지장이 있다"며 "문화인프라사업인 만큼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역 의견을 충분히 듣고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