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자실서 "정식 계획이었다면 발표했을 것" 해명
바른정당 '자강 vs 통합' 진통에도 신중한 입장 밝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11월 발주' 발언에 대해 "팩트가 맞냐 틀리냐가 아니다. 그런 것으로 거짓말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원 지사는 3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정식 계획이었다면 (형식을) 갖추고 발표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해명했다.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11월 발주'설은 원 지사가 지난달 30일 열린 2017 서귀포시 포럼 강연에서  "국토교통부가 내부적으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11월에 발주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해지며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성명을 통해 "국토부에서도 나오지 않은 내용이 도지사의 입에서 '국토부 방침'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이유가 뭐냐"고 성토했다. 특히 "해당 설에 대한 근거를 제시 못할 경우 정치적 책임져야 한다"고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

또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통합 논의를 놓고 당내 진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 지사가 당내 핵심인 '통합파' 남경필 경기지사와 '자강파' 유승민 의원의 주장과 반대되는 입장을 내놓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전당대회'를 주장한 남 지사에게는 "개인적인 입장이 앞서면 안 된다"고 지적했으며, 오는 13일 전당대회를 강행하려는 유 의원에게도  "선거가 어떻게 되는 혼자 남더라도 식의 설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우선 원 지사는 '통합파'에 대해 "똑같은 결과라도 국민과 함께 움직여야 하는 것"이라며 "최소한의 공동행동을 해야 하는 사람들과의 조율이 필요하다면 시간을 들이면서 공감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강파'에 대해서는 "이 시점에 정당대회를 해야 하는가 의문"이라며 "변화가 필요하다면 더 많은 논의와 조율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바른정당이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묻자 원 지사는 "무책임하게 아이디어로 얘기할 것은 아니"라면서 "제주 상황에서는 바른정당 소속 도의원들과 바른정당으로 합류할 때 많은 고민을 했던 만큼 충분한 논의들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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