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90억원을 들여 구좌읍 해원리에 제주스마트그리드 홍보관을 조성했지만 지난해말 운영기간 종료후 일년 가까이 방치되다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기자

한전 구좌읍 2010년 홍보관 개관한 후 지난해 12월 운영 종료
도 기부체납 거절 수개월간 흉물 방치 활용방안 없어 철거될 듯

지난해말 영업이 종료된 제주 스마트그리드홍보관이 활용방법을 찾지 못한채 수개월간 애물단지로 방치되다가 결국 철거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2010년 93억원을 들여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제주도유지에 지상 3층(3547㎡) 규모의 제주스마트그리드 홍보관을 조성했고, 홍보관 운영기간 종료로 지난해 12월에 문을 닫았다.

당초 한전은 홍보관 건물을 제주도에 기부채납키로 했다. 도는 다시 제주에너지공사에 현물 출자한 후 1층은 에너지공사 사무실 등으로, 2층은 기존 전시물 홍보관, 3층은 에너지 관련 통합센터로 운영한다는 구상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도와 한전간 기부체납 협의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면서 10개월 넘게 빈 건물로 방치됐다.

도는 가설건축물인 홍보관의 재산가치가 거의 없고, 되레 리모델링 비용으로 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 최근에 한전의 기부채납 제의를 최종적으로 거절을 확정·통보했다.

기부체납 협의 결렬로 제주 스마트그리드 홍보관에 대한 활용방안은 사실상 사라졌고, 90억 넘게 투자된 시설이 또 다시 상당기간 방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행 건축법상 가설건축물은 용도에 따른 존치기간이 만료되면 원상복구토록 하고 있다. 결국 제주도가 홍보관에 대한 원상복구를 통보할 경우 한전은 절차에 따라 철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제주도가 기부체납 제의를 거절함에 따라 현재 별다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며 "도내 예술인의 작업활동 및 작품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제안이 들어오는 등 문의는 여럿 있다"고 말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홍보관 건축허가 목적이 에너지관련 산업 전시·홍보이기 때문에 예술인 창작공간 등 다른 용도로 활용은 힘들다"며 "한전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활용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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