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용 수매감귤 과정에서 농가들은 10시간에서 길게는 24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는 등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업체 하루 4~5회만 수거에 그쳐 10시간 이상 기다리기 다반사
매해 반복 불구 개선되지 않아…산지폐기 등 처리방법 넓혀야

"가공용 감귤을 수매하려면 전날부터 차량을 끌고 와서 대기해야 합니다. 하루종일 고생하면서 얻는 것도 별로 없는데 굳이 수매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가공용 수매감귤 과정에서 농가들은 10시간에서 길게는 24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는 등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매해 문제가 반복되고 있지만 별다른 해결책은 마련되지 못해 농가불만이 더 커지고 있다.

농가와 지역농협 등에 따르면 도내 3곳의 가공업체들이 농가로부터 ㎏당 180원에 사들이는 방식으로 가공용 감귤수매가 이뤄지고 있다. 

농가 편의를 위해 해당 지역농협에 가공용 감귤을 가져오면 농협은 여건에 따라 당일 선착순 또는 사전접수 순번대로 물량을 수집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가공용 감귤 수매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면서 농가들은 하루전날 밤부터 기다려야 한다. 감귤주산지의 지역농협 수매현장에서는 농가 트럭이 하루에 적게는 30대에서 50대 이상까지 길게 늘어서고 있다.

가공업체들은 지역농협을 순회하면서 수거하고 있지만 횟수가 1일 4~5차례에 불과하고, 시간도 일정치 않기 때문에 농가들은 마냥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서귀포농협 관계자는 "가공용수매 물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수매시간은 오전 7시에 시작해 한두 시간이면 끝이 난다"며 "이 때문에 전날밤부터 농가차량들이 수매현장에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내 가공업체들은 올해 대과생산량이 많아 농가들이 출하초기에 가공용감귤을 중심으로 수확·처리하면서 물량이 몰리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1일 가공처리량은 900t이지만 이달말부터 야간가동 등을 통해 1400t으로 늘려 수매에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농협과 농가들은 비상품감귤 처리방법에 대해 가공용수매와 산지폐기를 병행, 농가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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