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일 제주시내 펜션서
칩·딱지로 '아도사끼' 벌여
제주에서 주부도박단 29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5일 오후 10시부터 16일 오전 1시30분까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한 펜션에서 불법 도박을 벌인 혐의(도박장소 개설 및 상습도박)로 29명을 현장에서 붙잡아 5명을 구속하고 2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모씨(38)는 총책인 속칭 '하우스장'과 화투패 배분 및 베팅 부족금액을 조달하는 '오야', 딱지 수거 및 수수료 칩을 청구하는 '밀대', 환전을 맡는 '칩장사', 망을 보는 '문방' 등 4명과 함께 도박장을 개설한 후 제주지역 주부 24명을 모아 일명 '아도사끼' 도박을 벌인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한 판에 최소 5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판돈을 거는 등 1억원 상당의 도박을 벌였다.
특히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차량 접근이 어렵고 인적이 드믄 제주시내 외곽지역의 펜션을 도박장소로 선택했으며, 입구에는 경찰 단속을 미리 통보하기 위해 망지기를 배치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또 단속 시 압수 금액을 줄이기 위해 장당 5만원·10만원의 현금 대용 딱지와 개당 1000원·1000만원의 칩을 이용해 도박을 벌여 환전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16일 도박장을 급습, 현금 1800만원과 현금대용 딱지·칩 등 8000만원 상당을 압수하고 김씨와 환전을 담당한 맹모씨(54·여)를 도박개장 혐의로, 주부 박모씨(58·여) 등 3명을 상습 도박혐의로 구속했다. 고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