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수산업협동조합은 21일 수협 강당에서 조합원과 칠십리음식특화거리 상인,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귀포수협 보조 위판장 증축에 따른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김지석 기자

서귀포수협 21일 주민설명회 열고 반대측 의견 수렴

서귀포수협이 추진 중인 보조 위판장 증축을 두고 인근 상인들과 겪고 있는 갈등이 새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수협이 주민설명회를 열고 상인들의 요구사항 등을 대폭 반영해 보조 위판장을 재설계 하겠다고 설득에 나서면서다.

서귀포수산업협동조합(조합장 김미자)은 21일 수협 강당에서 조합원과 칠십리음식특화거리 상인,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귀포수협 보조 위판장 증축에 따른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미자 조합장은 "보조 위판장 증축 추진과정에서 인근 상인과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한다"며 "마을회와 상가번영회, 어민 모두가 머리를 맞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조 위판장 증축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경관 훼손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건축물 높이를 8m에서 5m로 낮추는 등 주민과 상인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위판장을 재설계 하겠다"며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서로 조금씩 양보해 대책을 마련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김영호 송산서귀마을회장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충분한 설명 없이 사업이 추진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위판장 증축으로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하지만 어민들이 필요한 시설인 만큼 앞으로 서로의 입장을 듣고 송산마을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 상인들은 "사업 추진과 관련한 내용을 듣지 못했다. 갑자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하니 당황스럽다"며 "사업 위치에 시설을 하지 말고 천혜의 환경 그대로 두고 동부두 쪽으로 옮겨 추진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판장증축반대대책위원회는 이날 "공유자원은 어민, 조합, 어촌계 회원들 것만이 아니라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천혜의 환경으로 이를 막아서는 안 된다. 만약 사업을 강행한다면 우리의 생존권, 재산권을 가지고 끝까지 투쟁하고 싸울 것"이라며 "상인·세입자에게 적절한 보상. 즉, 건물에 대해서는 조합측에서 건물을 인수하고 상인에 대해 3년 영업 보상비를 지출하고 강행하라'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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