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25%서 금리동결 유지 불구 시중금리 0.4~0.8%p 상승
제주 가계부채 경제·소득 수준 대비 매우 높아 이자부담 높아져

국내 기준금리가 최저수준으로 고정된 것과 달리 시중은행의 담보대출 금리는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경제규모 및 소득수준에 비해 높아 금리인상에 따른 악영향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의 10월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식) 평균 금리가 최근 1년 5개월동안 0.49~0.81%포인트 올랐다.

특히 제주도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NH농협의 경우 3.48%로 1년 5개월동안 0.45%포인트 올랐다. 제주은행은 0.17%포인트로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금리는 3.53%로 광주은행(3.77%)과 기업은행(3.55%)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지난해 6월부터 1.25%에서 1년 5개월간 동결시켰지만 시중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더구나 기준금리마저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중금리의 추가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도내 가계대출 잔액은 13조1880억원으로 일년간 27.7% 증가했다.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와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상승폭이 둔화추세에 있지만 전국 8.3%와 비교해 3배 이상 높다.

도내 가계부채 규모는 지역총생산(GRDP) 대비 75%를 넘고 있어 전국(58%)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130%를 초과해 전국(111%)를 크게 상회하는 등 경제규모와 소득수준으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부채부담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도내 원리금 상환부담은 연간 1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제주지역 가계부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심한 상황에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도민사회에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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