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 제주대 해양과학연구소 교수·논설위원

빨간색, 노란색 나뭇잎이 향연을 마치면서 나무는 겨울을 맞이하는 계절이다. 잎이 떨어진 나뭇가지에 새싹 봉우리와 꽃 봉우리들은 겨울 보내기와 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번식을 위해서 늘 새롭게 시작하고 준비한다. 생물은 다양한 환경 자극에 적응하고 이용하는 정도에 따라서 진화하고 퇴화하면서 生과 死가 결정된다.

미래 제주의 生과 死는 청년들이 자부심을 가지는 일자리 창출이다. 제주의 기업 임금수준은 전국 하위권 수준이다. 기업의 임금 수준은 기업의 경쟁력을 의미한다. 대학생들과 상담해보면 공무원을 지망하고자 하는 학생이 많다. 공무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된 직장이기 때문이다. 제주는 공무원보다 임금이 높고 지속 가능한 직장, 기업이 드물기 때문이다. 제주에서 공무원을 제외하고 선호하는 직장 중에 하나가 지방 공기업들이다. 제주에 있는 공기업보다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이 드물다는 것이다. 제주의 지속 가능한  환경 수용력을 바탕으로 제주에서 공무원보다 공기업보다 임금수준이 높은 기업을 육성하고 유치하는데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배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제주에 지속가능한 미래 산업 중에 하나가 물이용 산업이다. 물이용 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 기업이 J개발공사이다. 물이용 산업분야에 기업 유치가 경쟁력을가질 수 있는 증거이다. 제주에서 먹는 물 자원은 2010년 2월 26일 국회에서 염지하수(용암해수)가 "먹는 물 관리법"이 통과되면서 국내에서 제주만이 가지는 먹는 물 자원을 하나 더 가지게 됐다. 

제주는 보기 드물게 독특한 지하수자원을 가진 섬이다. 한라산의 규모와 지질구성 그리고 기후특성이 풍부한 물 자원을 지하에 저장하면서 넘치는 물은 용천수로 솟아나 바다로 보낸다. 그리고 제주 섬이 만들어 지면서 바닷물이 바위틈과 모래층 등을 통하여  저장된 청정한 용암해수 자원이 풍부하다. 지하수는 강수량과 강설량에 의해여 만들어지고 용암해수는 제주 섬과 바다가 만드는 물 자원으로 순환하는 자원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제주는 물이 보물인 섬이다. 제주 지하수는 공수화로 관리 운영되고 있다. 제주의 물 자원관리와 산업적 이용에서 평가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지하수자원을 이용한 먹는 물 사업을 하려면 취수량과 관련하여 도의회의 동의를 받아야한다. H기업인 경우 제주에서 처음으로 지하수 자원을 먹는 물로 개발하였다. H기업 요구하는 취수량 증량이 제주 지하수량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것 보다 제주의 정서를 문제 삼아 거부되는 현실이 제주의 기업정서를 대변하는 것인가? 묻고 싶다. "제주지역에서 사업하기가 어렵다"라는 말이 회자되는 것은 공무원보다 좋은 청년일자리 창출이 어렵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정서는 사람이 환경 자극을 받고 반응하는 다양한 감정들, 또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기분이나 분위기를 말한다. 근래 들어 제주에서는 도민정서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사업을 수행하려할 때 도민정서를 운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민원 담당자와 사업관련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 "현재 도민정서상 어렵습니다"라고 하면 그 사업 진행은 어렵다는 뜻이다. 그 도민정서는 어디에 기준을 두고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정서라는 것이 개인의 생각 아니면 편견인지 애매하다. 기업인들이 "참 사업하기 어렵다. 적응하기가 어렵다. 제주가 마치 정서 병에 걸린 것 같다"고 한다.  

젊은이들을 유혹하는 일자리 창출이 제주정서라야 한다. 기업인을 육성하고 기업에 다가서는 제주정서, 자부심을 가지는 일자리가 건강한 제주의 초석이다. 건강한 제주 만들기는 노동 임금을 높게 줄 수 있는 기업육성과 유치가 필요하다. 기업육성이 없는 사회정서, 기술혁신이 없는 사회 정서는 4차산업혁명에 적응하기 어렵다. 제주의 젊은이들이 자부심을 가지는 직장과 취업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의 존재여부가 제주 미래의 生과 死를 결정하는 요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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