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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강준혁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강준혁
입력 2017-11-29 (수) 16:18:56 | 승인 2017-11-29 (수) 16:21:04 | 최종수정 2017-11-29 (수) 16:21:00

얼마 전에 환자 한분이 오셨는데, 모친상을 당하고 나서 극도로 심한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아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불편할 정도의 불안감을 호소한 환자였다.

불안감이 심해서 불면, 두근거림이 심하고 호흡곤란 까지 오는 상태였고 우울증도 있어서 자꾸만 눈물이 나고 상담을 하면서도 울음을 터뜨리는 정도였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맞딱뜨리고 그에 대해서 스스로 자책감을 가져서 더욱 증상이 심해진 것 같았다.

증상이 공황장애였다. 특별한 신체적인 문제가 없는데도 갑자기 불안감이나 두려움이 심해지고 맥박이 빨라지면서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나고 호흡곤란도 일으킨다.

밤에 잠도 잘 못자고, 가슴이 답답하고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되는데, 특히 혼자 있을 때 그런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고 한다.

일단, 환자에게는 그런 증상들이 공황장애라는 것을 인식 시키고, 본인의 불편한 점들을 차분히 들어주었다.

어머니의 사망으로 커다란 충격을 천천히 삭힐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 시켜주었다.

한의학에선 심주신(心主神)이라고 해서 마음, 즉 심장이 뇌, 정신을 주관한다고 한다. 어떤 충격적인 일을 당했을 때, 마음이 아프다는 둥 가슴이 아프다는 소리를 하는데, 그런 일을 받아들이고 인식하는 것은 분명히 뇌인데, 가슴이 아프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보면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그것을 옛날사람들은 심장이 정신을 주관한다고 인식을 하면 가슴이 아프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위에 언급한 환자한테는 그래서 심장을 편안하게 안정시키는 약물 위주로 처방을 하였고, 침 치료도 심장을 보하는 쪽으로 하였다.

물론, 내원할 때마다 불편하신 점이나 들어 줄 수 있는 얘기들을 가급적 들어주려고 노력했다.

시간이 약이란 말도 있다. 갑작스런 충격도 서서히 시간이 지나면서 충격의 강도가 약해지고 그것을 잊으면서 좋아질 것이다.

다만, 그 기간 동안 약이든 침이든 따뜻한 말 한마디든지 환자가 편안해 질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 것이 치료일 것이다.

강준혁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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