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관 문화예술학 박사, 공연기획자·논설위원

지난 11월 초 광주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호남제주지회, 부산울산경남지회, 대구경북지회의 3개 지회 문예회관 대표 및 관계자 약 250여명이 참여하여 합동심포지엄이 있었다. 생활문화 확산과 공공문예회관의 역할이라는 주제와, 새 정부 공연예술정책의 주제로 문화체육관광부 과장의 특별강연이 있었다. 그 중심내용은 문화의 생활화와 다양성이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콘텐츠는 문화도시, 예술을 통한 지역의 문화다양성이었다.  

이어서 11월 14일부터 광주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아시아지역 네트워크 및 문화예술 국제교류를 목표로 진행되는 '아시아문화포럼'이 개최되었다. 주요 의제는 4차 산업혁명과 문화콘텐츠, 문화도시, 도시 간 네트워크였다. 중앙정부는 이전 2004년에 광주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지정하면서 지역 발전방향을 제시하였고, 그간의 다양한 노력들로 인해 광주시가 2014년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에 선정되는 기반이 되었다. 

광주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구음악창의도시 

또한, 최근 음악분야에도 대구가 광주 못지 않은 경사가 있었는데, 대구시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선정면서, 그 내용이 11월 초 유네스코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되었다. 미국의 캔자스시티, 이탈리아의 페자로, 체코의 브로노 등과 함께 신규로  선정된 것이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2006년부터 시작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등 글로벌 음악축제가 10년 이상 상시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점, 한국전통음악, 오케스트라, 재즈, 포크, 힙합 등 다양한 음악장르가 골고루 발달한 도시임을 강조하였다고 한다. 

전국 지자체 중에 대구시는 훌륭한 문화시설 인프라, 선진화된 운영 프로그램,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 행정과 예술분야의 관계 등이 가장 조화롭게 운영되는 지역의 하나이다. 또한,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대구콘서트하우스에는 교향악단을 비롯한 8개 시립예술단 약 5백명의 단원이 문예회관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구문예회관에는 예술총연합회 및 유관단체가 모여 있어 그 시너지 효과를 더하고 있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몇 해전 대구시민회관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560억원의 예산으로 대극장과 챔버홀, 전시실을 구비하여 2013년 개관하였고 '아시아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이라는 개관공연으로 아시아지역 최정상의 교향악단과 국내외 음악인이 협연하면서 유명무실하였던 대구시민회관의 브랜드 가치를 단숨에 높여놓았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대구문화예술회관 개관이전에 대구시립교향악단 등이 상주하면서 공연장은 물론 다양한 행사도 하였던 장소로 우리 제주시민회관과 비슷한 역할을 하였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문화도시 지역과 문화공간, 제주의 변화와 기회 

한국국제교류재단이 26년간의 서울활동을 종료하고 2018년 초에 서귀포로 이전한다. 재단은 정부 산하 공공기관으로서 서울에 위치하여 한국을 해외로 알리는 다양한 문화, 학술, 인적교류사업을 펼쳐왔고 이미 지난 14, 15년에도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일본 및 남미 등 다양한 외국문화 소통의 컨셉으로 공연을 개최한바 있다. 재단은 12월에 제주이전 기념공연을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다. 문화 분야 중앙기관의 제주이전은 최초이니 정말 좋은 기회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공립문예회관은 전문성과 공공성을 원칙으로 이를 기반으로 프로그래밍 되어야한다. 전문성을 핑계로 대중적 공공성을 무시해서는 안되고 공공성을 핑계로 전문성을 외면해서는 안 된기에 밸런스를 잘 유지해야한다. 공연장은 예술가와 관객의 소통장소로 순간의 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순발력과 재치가 필요하고 시시때때로 변하는 다양한 변수가 있기에 많은 경험과 공연철학을 가진 전문가가 포진되어 문화공간이 더욱 전문화되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예술가나 시민이 가만있지 않는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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