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오경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단풍이 한창인 지난 11월에 한라산에 다녀왔다. 평소에 산을 잘 타지 않아서 그런지 정말 힘들었다. 산을 내려오는데 다리가 후들거려 하마터면 발목이 접지릴 뻔하였다. 요즘기온이 떨어지면서 관절주변 통증을 호소하며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중 발목 접질림 일명 발목 염좌의 비중이 단연 돋보인다. 발은 체중을 버텨내면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중요한 일을 하기 때문에 다치면 아픈 티를 많이 낸다. 아파야 쉬기도 하고 치료도 받기 때문이 아닐까?

절뚝거리며 온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뼈에는 이상이 없나요?"이다. 침, 부항, 한약은 발목 치료에 매우 효과가 좋은데, 골절이 된 경우에는 단순 염좌와 치료 방향이 조금 다르다. 골절의 정도에 따라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여 생활하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의원에서는 뼈에 이상이 있는 경우와 아닌 경우를 구별하는데 글쓴이는 'OTTAWA 규칙'을 사용한다. 이 방법은 발목의 골절이 의심될 때 스스로 간단히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발목의 바깥쪽의 복숭아뼈의 끝에서 다리 방향으로 6cm까지 눌러보고 안쪽의 복숭아뼈에서도 똑같이 눌러본다. 발등의 뼈 중 바깥쪽과 맨 안쪽(5번째 중족골 기저부, 주상골)을 눌러본다. 이 4가지 부분들에서 모두 통증이 느껴지고 체중을 실어 섰을 때 버티기 힘들며 4걸음 이상 걷지 못하면 골절을 의심해 봐야한다. 이 방법은 성장 중인 소아청소년들에게는 부정확할 수 있으므로 통증이 심하여 걷기 힘들다면 x-ray를 찍어보는 것이 좋다.

발목 염좌는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많이 걷거나 몸의 상태가 안 좋아졌을 때 통증이 재발되기도 한다. 또 계속적으로 발목을 접질리게 되기 쉽다. 접질리지 않게 미리부터 주의하고 다쳤을 때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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