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형문화재 영장소리 공개시연 9일 성읍민속마을
22-1호 송순원.22-2호 김수길 보유자 재연 주도해

“아헤 헤어야 어이요 아헤 어야 어리로다”

“넘어간다 으흐으~으흐으~오호오~두리 두럼마야”

제주 중산간 지역을 타고 공동체성을 지켜온 소리가 살아났다.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22호 영장소리 공개시연이 9일 오후 성읍민속마을 남문공연장에서 열렸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시연에는 무형문화재 제22-1호 행상소리 보유자 송순원 선생과 제22-2호 진토굿파는소리 보유자 김수길 선생이 참여해 표선면 성읍마을의 장례의식 과정과 구좌읍 종달리의 진토 과정을 재연했다.

‘영장 소리’는 선소리꾼이 죽은 자의 명복을 비는 내용,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내용, 죽은 자의 생전의 모습, 그리고 인생무상 등의 내용을 전개해 나가면 후렴꾼들이 후렴을 계속해서 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사설적 공감대가 높은데다 성격상 마을 장정들의 결속을 다지는 기능을 하며 장례의식요면서도 공동체 형성의 기능이 강한 소리로 알려져 있다.

봉분을 이룩할 흙을 (진토)라 하고 (진토)를 파는 자리를 (진토굿)이라 하는데, 삽에 줄을 두 가닥으로 늘어뜨려서 이를 잡아당기면서 부르는 소리가 이날 시연됐다.

제주도 영장소리는 제주특별자치도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 8월 24일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22호로 최종 지정됐다.

제주도 영장소리’ 제22-1호 행상소리 송순원 보유자는 아버지인 송남혁으로부터 14살 때 처음 소리를 배웠다. 15살에 상여의 선소리꾼이 돼 60여 년간 성읍리에서 행상소리를 전승하고 있다.

제22-2호 진토굿파는 소리 김수길 보유자는 20살부터 소리를 시작해 종달리에 거주하는 소리꾼 오두봉에게 사사했다.

한편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올 한해 무형문화재 공개시연 사업으로 △칠머리당영등송별회(2월) △탐라 전승기예(5월) △제주불교의식(7월) △제주농요(9월) △정동벌립·오메기술·고소리술·초가장(9월) △옹기굴제(10월)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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