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생활폐기물을 유용한 자원으로 <3>부산시

수영사업소 하루평균 105t 음식물쓰레기 처리
악취관련 주민간담회 열어 민원발생 사전 차단
체육시설 조성해 시민 복지 및 건강증진에 기여

부산광역시는 우리나라 제1의 국제무역항이자 국제공항을 갖고 있어 가까운 일본은 물론 멀리 서부유럽의 여러 나라와 연결하는 관문역할은 물론 태평양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시의 화려한 이면에는 지속적인 발전으로 인한 쓰레기 처리와 수질 오염 등 환경문제와 차량 정체 등의 교통문제 같은 어두운 그림자도 짙게 깔려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앞장

생명과 환경에 대한 화두가 강조되는 오늘, 생명의 근원인 물을 통해 우리가 돌보고 보전해야 할 물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지난 1987년 11월 수영하수처리장으로 문을 연 부산광역시환경시설공단 수영사업소는 1988년 4월 1단계 준공과 1998년 3월 2단계 준공 등을 거쳐 2000년 1월 수영사업소로 명칭을 바꾼다. 이후 2001년 1월 음식물하수병합처리시설을, 2002년 1월에는 잉여메탄가스 열병합 발전시설을 각각 개소한다. 2009년 2월 1단계 고도처리(MBR), 2단계 고도처리(MLE) 공사를 시행, 2012년 12월 공사를 완료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수영사업소는 동래구와 연제구, 금정구 전역과 부산진, 해운대, 수영구 일부 지역 41.44㎢에 거주하는 100만9400명의 시민이 사용한 하수와 부산시 16개 구와 군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수영사업소는 발생한 하수를 1단계 고도처리(MBR), 2단계 고도처리(MLE), 표준활성슬러지 처리공법으로 처리한 맑고 깨끗한 물을 인근 수영강 하류에 방류하고 있다. 1일 최대 45만2000㎥의 하수는 물론 하루 평균 120t의 음식물을 하수와 병합해 처리하고 있으며 하수찌꺼기 소화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재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가스(Bio-Gas) 정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영 음식물병합처리시설에서 처리된 처리량은 2013년 3만3906t(하루 평균 109t), 2014년 3만4651t(〃114t), 2015년 3만5126t(〃113t) 2016년 3만1899t(〃105t) 등이다. 올해도 11월 현재 2만9469t(〃105t)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했다.

또 다른 자원으로 재탄생

부산환경공단 수영사업소는 하루 평균 105t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사업소로 옮겨진 음식물 쓰레기들은 '투입호퍼'로 전량 유입된 후 선별파쇄기에서 1차 파쇄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찌꺼기 등 협잡물은 탈수기로 옮겨져 건조되며, 음식물 폐수는 중력 침전조로 투입된 후 분쇄기를 통해 보다 미세하게 재차 파쇄된다.

분쇄기에서 저류조로 옮겨진 음식물 폐수는 또 다시 중력침전조에서 침전되며, 이 과정을 거친 음식물폐수와 최초 침전 슬러지, 활성 슬러지 등 3가지가 혼합저류조에 섞이게 된다.

이후 소화조에서 20일가량 소화된 음식물 쓰레기는 우드칩으로 가공돼 삼천포화력발전소의 연료로 활용되며, 건조된 협작물은 매립된다.

부산환경공단 수영사업소 관계자는 "우드칩 가공량과 매립량의 비율은 9대 1이다. 대부분의 음식물 쓰레기가 자원화 되고 있는 것"이라며 "축열식소각설비인 RTO에서 발생하는 폐가스도 SK가스에서 정제해 바이오가스로 공급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가 또다른 자원으로 재탄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혐오시설 'NO'

하수나 음식물 등을 처리하는 이른바 '혐오시설'은 흔히 주민들의 반대로 도심 주택가나 하천 등에 인접한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수영사업소는 그들만의 노하우와 선진 기술을 바탕으로 '주민 반대'라는 난관을 넘고 있다.

수영사업소는 부산의 밀레니엄 프로젝트 중 핵심 사업으로 해운대구 우동 일원에 조성된 미래 도시인 센텀 시티와 인접해 있다. 센텀 시티에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백화점과 문화공연시설 등이 자리하고 있다.

또 주변에는 수영강과 온천천 등이 흐르고 있어 환경 문제에 굉장히 민감하다.

이런 상황에서 수영사업소는 악취로 인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분기에 1회 이상 악취관련 주민 간담회를 열어 민원발생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주민 친화 및 환경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다.

다양한 환경 기준을 법정기준보다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수영사업소는 법정기준이 각각 ℓ당 10㎎, 40㎎, 10㎎, 20㎎, 2㎎인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과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현탁물질(SS), 총질소(T-N), 총인(T-P)의 자체 목표를 ℓ당 8㎎, 16㎎, 8㎎, 20㎎, 1.8㎎로 정해 엄정하게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축열식소각설비(RTO)와 미생물탈취기를 운영, 악취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

체육시설 조성 시민에 개방

수영사업소는 하수처리장 공공하수처리시설 상부에 중앙광장과 축구장, 테니스장, 농구장, 족구장, 배드민턴장, 잔디광장, 체력단련장, 조깅 및 산책로 등 대규모 체육시설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 여가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시민의 복지증진과 건강에 기여하고 있다.

또 자원봉사제도를 운영해 친환경의식교육과 환경정화활동 등 깨끗한 부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과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환경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인터뷰] 김영석 부산환경공단 수영사업소 운영팀장

"사업소에서 처리하는 음식물 쓰레기 대부분을 또다른 자원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버려진 쓰레기가 쓸모있는 자원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김영석 부산환경공단 수영사업소 운영팀장은 "음식물 처리시설은 특성상 악취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수영사업소는 RTO와 미생물탈취기를 갖춰 민원을 최소화 하고 있다"며 "인근 지역이 개발되면서 대규모 주거 단지가 조성됐지만 악취 관련 민원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 자체도 대형 팬을 통해 외부 공기가 안으로 유입되도록 설계했다"며 "악취가 외부로 빠져나가더라도 즉시 포집해 두 대의 탈취기로 처리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김 팀장은 또 "분기마다 한 번씩 인근 아파트 대표자들과 악취 간담회도 개최하고 있다"며 "악취로 인한 민원 최소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음식물 쓰레기 대부분을 우드칩으로 가공해 화력발전소 연료로 공급하고 있다. 또 폐가스들도 정제해 도시가스로 제공하고 있다"며 "음식물 쓰레기 대부분을 또다른 자원으로 재가공하는 등 생활폐기물을 유용한 자원으로 탈바꿈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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