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7개월 만에 일본 제압...김신욱 멀티골 우승 기여
여자축구 3패로 4위 마감...북한 여자팀 대회 3연패

한국 축구가 7년 7개월 만의 78번째 한일전에서 일본을 대파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7 동아시아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종전(3차전)에서 김신욱(전북)의 멀티골을 앞세워 정우영(충칭)의 릴레이 골, 염기훈(수원)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앞세워 ‘영원한 숙적’ 일본을 4-1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일본과의 상대전적에서 41승23무14패로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이번 대회에서 2승1무(승점 7)로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일본(2승1패·승점 6)을 제치고 지난 2003년 대회 이후 14년 만에 무패 우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15년 우승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우승 상금 2억8000만원을 받았다. 한국은 지난 2003년 원년 대회를 비롯해 2008년, 2015년에 이어 통산 4번째 우승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197.5㎝의 장신 공격수인 김신욱은 첫 골을 머리로, 두 번째 골을 발로 한 골씩 터뜨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중국과의 1차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김신욱은 일본전에 멀티골을 더해 이번 대회에서 3골을 기록해 득점왕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2연승으로 이날 비기기만해도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었던 일본은 홈에서 한국에게 ‘역전 우승’을 내줘 2013년 대회 우승 이후 4년 만의 정상 탈환도 물거품이 됐다.

올해 마지막 A매치인 한일전에서 승리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2017년을 마무리한 한국축구대표팀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을 비롯해 3월 유럽 원정평가전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북한도 앞서 열린 중국과 대회 3차전 최종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해 1무2패(승점 1)로 중국(2무1패·승점 2)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또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축구대표팀도 15일 일본 지바 소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최종전에서 중국에 1-3으로 패해 3패를 당해 최종 4위를 차지했다. 3연승을 기록한 북한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김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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