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분양 1183호 6년9개월만에 역대 최고치 한달새 127호 늘어
제주시 16차 미분양관리지역 또 지정…11월 주택인허가 67% 급감

제주지역 미분양주택이 급격히 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제주시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재지정되는 등 2018년 새해에도 도내 주택시장이 어두울 것으로 우려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현재 도내 미분양주택은 1183호로 2013년 2월(1063호) 이후 4년9개월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10월과 비교해 한달 사이에 127호 늘었으며, 2016년 12월말 271호과 비교해서도 912호나 급증했다. 

그나마 악성상황으로 꼽히는 준공후 미분양주택은 지난 9월 494호에서 10월 580호로 증가했다가 11월에는 518호로 62호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지역 주택시장은 지난해초까지 호황세를 유지했지만 같은해 하반기부터 미분양주택이 급증하고, 주택매매거래량은 감소하는 등 위축됐다.

최근 3~4년간 집값이 급등하면서 구매부담이 커졌고, 주택담보대출 규제강화와 금리인상 등으로 실수요자들이 주택매매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14차 미분양관리지역(2017년 5월 1∼11월 30일)에 지정된 후 미분양주택 증가세가 주춤하자 15차에 해제됐다. 하지만 미분양주택이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16차 관리지역(2018년 1월 31일∼3월 31일)에 또 다시 지정된 상황이다. 

이처럼 제주지역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난 11월 기준 도내 주택 인·허가와 준공 실적은 각각 536호와 998호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7%, 26.5% 감소했다.

도내 부동산업계에서는 주택매매거래가 감소하고 미분양 물량이 많아지는 상황에도 불구 집값은 큰 변동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로 인해 실수요자들이 주택거래에 나서지 않고 관망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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