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대회서 시극 ‘거침없이 가리라’공연
김순이 시인 극본, 해녀대표 3명 중심 문화 접근 확장 등 기대

구좌읍 세화·하도리 등지에서 벌어졌던 제주 해녀항일운동 상황을 그린 작품 '잠녀 반일항쟁(1989)'. 강요배 作.

“제주 해녀 만세, 대한 독립 만세”

1932년 1월 일제 수탈에 항의하던 제주해녀들의 목소리는 제주 섬을 들썩이다 못해 바다를 건넜다.

80년도 더 전 제주의 가슴 뜨거웠던 현장이 재현된다.

제주해녀항일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 강창협, 이하 위원회) 주관으로 오는 12일 해녀박물관 일원에서 열릴 ‘제주해녀항일운동 86주년 제24회 제주해녀항일운동 기념대회’식전행사로 해녀항일운동 시극 ‘거침없이 가리라!’가 공연된다.

김순이 시인이 극본을 쓰고, 극단 가람 이병훈씨가 연출하는 이번 시극은 ‘제주해녀항일운동’이 절정으로 치닫던 순간을 현재로 소환하며 ‘해녀문화’에 대한 접근을 확장하고, 당시 항일운동을 주도했던 해녀들의 업적을 구체적으로 인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대에는 당시 앞장 서 일제 수탈을 항의했던 20대 부춘화·부덕량·김옥련 해녀대표가 재현된다. 특히 현재 88세인 김영희 할머니가 할망해녀로 극에 참여하는 등 상징성을 높였다.

30분 남짓한 단막극이지만 ‘1932년 1월 12일’을 그려내기 위해 소품 하나까지 신경을 쓰는 등 공을 들였다.

앞서 제주해녀항일탑 추모제 퍼포먼스에서 해녀항일운동의 시작점 역할을 했던 민족주의자들이 만세를 부르던 중 일본 헌병 등에게 체포돼 끌러가는 장면이 연출되는 등 극의 완성도를 높이게 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도내 해녀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해녀상 및 표창 수여, 만세삼창 등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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