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향미 작가 4번째 개인전·석사학위 청구전
~14일 도문예회관 2전시실 ‘랜드스케이프…’

‘보고 느낀다’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녹색은 사계절 변화무쌍한 숲의 어떤 것으로 보이지만, 바다가 우선인 이에게는 깊이와 모래가 어우러진 색으로 그려진다. 아이의 눈에 펄펄 내리는 눈이 솜사탕 같지만, 내일 출근길이 걱정인 이에게는 날카로운 비늘처럼 느껴지는 것은 경험의 차이다.

서양화가인 홍향미 작가가 4번째 개인전을 겸한 석사학위 청구전에서 던지는 질문이다.

14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2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에는 ‘Landscape in Jeju color(랜드스케이프 인 제주 컬러)’라는 제목이 달렸다.

하지만 그 끝에는 물음표가 달려있다. 뭐가 보이는가, 또 뭐가 느껴지는가 하는 어쩌면 당돌한 물음에 답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작가가 붓으로 그랬듯이 보이고 느껴지는 대로 말하면 된다. 단순한 구조와 색면으로 이뤄진 미니멀리즘적 풍경이 오히려 화면을 더 오래보게 하는 장치가 된다. 문의=010-7474-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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