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海風 I".
 제주출신 한국화가로서 수묵기법·수묵재료에 대한 현대적인 수용방법을 끊임없이 실험해온 문봉선씨(41·인천대 교수)가 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작품전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작품전은 작년 제16회 선미술상(한국화부문)을 받은 작가의 수상 기념전과 제8회 개인전을 겸하고 있다.

 출품작은 양수리 등 서울 근교와 고향인 제주도 애월 등지에서 그린 작품 30여 점이다. 자전거와 섬진강에 이어 산을 그렸던 그는 특정 풍경을 지목해 그리기 보다 해가 지는 저녁나절의 들녘, 날카롭게 뻗어 내린 수양버들 가지, 청량한 바람이 지나는 울창한 대숲 등과 같은 보편과 객관으로 승화된 실경산수를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그의 그림은 매우 섬세하다. 재료의 한계를 섬세한 묘사를 통해 극복하려 한 듯 싶다. 잡초와 나무는 털의 성질이 드센 유화 붓을 깎아 점점이 찍는 깔깔한 느낌의 갈필로 표현하고 있다. 먹의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는 톤에 주력함으로써 산과 물을 일렁이게 하는 그 무엇도 느껴진다.

 그는 홍익대 동양화과 출신으로 한국화의 현대적인 해석을 시도해온 작가이다. 지난 87년 중앙미술대전과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각각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에 선미술상을 수상했다.

 선미술상은 선화랑이 매년 35∼45세의 작가 가운데 수상자를 선정한다. 수상자에게는 500만원의 상금과 기념 초대전의 기회가 주어진다. 문의=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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