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필 정치부장

신체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인 세포는 자체의 조절 기능에 의해 분열 및 성장하고, 수명이 다하거나 손상되면 스스로 사멸해 전체적인 수의 균형을 유지한다. 하지만 여러 원인에 의해 세포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비정상 세포들이 과다 증식하게 되며, 주위 조직이나 장기에 침입해 암 덩어리를 형성, 기존의 구조를 변형하거나 파괴한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방사선 치료에도 잘 죽지 않는 암세포의 제거 효과를 높인 나노 합성물질 개발에 성공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세의대·이화여대 공동 연구팀은 광민감제 '아연 프탈로시아닌 유도제'와 항암물질 '미톡산드론'을 초분자 나노구조 기술로 합성해 실험용 쥐에게 투여해보니 유방암 세포가 약 80% 사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난치성 유방암 세포주를 실험용 쥐에 이식한 후 광민감제 단독 투여군, 항암물질 단독 투여군, 합성물질 투여군으로 나눠 레이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단독 투여군의 경우 암세포가 약 400% 증가했지만 합성물질 투여군은 암세포가 약 80% 이상 사멸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교수팀도 최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전자과 교수팀과 함께 '마그네슘 나노물질을 이용한 온열 암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온열 암 치료는 후유증이 큰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대신 나노물질을 이용해 암세포를 빠르게 분열시키는 방법으로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처럼 의료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도내 의료기관 이용 만족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지난해 6월 19일부터 7월 21일까지 도내 3000가구 58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주사회조사 및 사회지표 결과에 따른 것으로 도내 종합병원 의료서비스 만족 비율은 55.2%이며, 보통 27.9%, 불만족 16.9%로 조사됐다. 

종합병원 불만족 사유로는 '긴 대기시간'이 44.9%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높은 의료비' 15.8%, '필요 이상의 검사' 11.2%, '전문인력 부족' 7.7% 등이다. 여전히 겉돌고 있는 도내 의료 인프라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 필요해 보인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