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제주학연구센터 진행 채록 보고서 '표준어 대역'
2017년도 제주어구술자료집 1~10권…아카이브 등 활용

"자리 뜨레 뎅기는 베. 뗏마루 강 자리 거리민 싯거오고. 그 자리 그디서 많이 거리면 또 싯거강 가에 왕 퍼도근에 또 가곡 또 가곡 허주게(자리돔 뜨러 다니는 배. 전마선으로 가서 자리돔 '거리면' 실어오고. 그 자리돔 거기서 많이 '거리면' 또 실어다가 가에 와서 퍼 놓고는 또 가고 또 가고 하지)"(서귀포시 보목동 이정선 할머니)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가 진행한 제주어 구술 채록 사업 결과물을 접근하기 쉽게 정리한 「제주어구술자료집」 1~10권이 나왔다.

제주어 구술 채록은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개년 사업으로 꾸려졌다. 이를 통해 36개 보고서까지 만들었지만 지역·어휘적 특색으로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나온 자료집은 원석 상태의 채록 보고서를 표준어 대역과 보충 설명으로 가공하는 것으로 접근성을 높였다. 현지 조사자가 다시 역할을 맡으며 조사 당시 미흡했던 내용을 보강하는 등 보다 충실해졌다.

채록 때와 마찬가지로 박찬식 제주학연구센터장을 연구책임자로 강영봉 ㈔제주어연구소장 등 제주대 국어문화원과 대학원 전공, 현직 중등 교사, 민요 연구자 등 13명이 작업을 맡았다. 도내 10개 읍면동에서 만난 30명의 노인이 기억해낸 적어도 민속박물관 30곳 분량의 옛 자료가 정리됐다.

표준어 대역의 경우 국립국어원의 「표준 국어 대사전」을 기준으로 했다. 다만 대응 표준어가 없는 경우는 제주어를 그대로 옮겨 ''로 표시하고 주석으로 내용을 밝히는 것으로 통일했다.

예를 들어 앞서 예시 중 '거리면'은 별도로 '거리다-자질구레한 물고기 따위를 그물로 잡아 올리는 것'이란 해설을 달았다. 해당 자료는 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학아카이브를 통해 활용할 수 있다.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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