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암기념관 ‘중국기와와 만나다’전 2월 25일까지

지붕을 이는 데 쓰이는 건축 자재가 뭐가 그리 특별할까. 알고 보면 특별하다.

왕경과 고대국가의 존재를 알려주는 상징적인 유물이기도 하거니와 쓰임 덕분에 곧잘 당대 건축 양식과 문화 전파 등을 읽을 수 있는 장치가 된다.

중국 진·한대 전돌과 기와가 제주를 찾았다. 소암기념관이 2월 25일까지 진행하는 ‘중국 기와를 만나다’전이다.

묵직한 기와가 층을 이룬 것이 아니라 중국 서안진전한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의 원탁본이 짐을 꾸렸다. 중국 유명 서예가들의 제발과 해설이 보태진 것들로 현재 충북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기와는 크게 문자기와와 도안기와로 분류된다. 긴 세월 탈 없기를 바라는 마음(억년무강)이나 생명을 길게 더한다(익연수)는 의미의 글을 새기기도 하고 사신도나 두꺼비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돼 눈길을 끈다.

검거나 붉은 색으로 찍어낸 문양의 조화로움은 물론이고 현대 서예가들이 풀어낸 여백의 문자 제발이 감상하는 맛을 더한다. 문의=760-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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