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정규리그를 앞두고 각 팀의 전력과 선수들의 기량을 평가할 수 있는 첫 시험무대인 시범경기가 오는 14일 막을 올린다.

미국 애리조나와 하와이, 일본 오키나와, 호주 시드니 등지에서 50여일 안팎의 전지훈련으로 알찬 겨울을 보낸 8개 구단은 14일 롯데-LG(마산) 경기와 한화-SK(대전) 경기를 시작으로 18일간의 시범경기를 통해 각 팀 전력을 탐색한다.

팀간 2경기, 팀당 14경기씩 총 56경기가 치러지는 시범경기에서는 올시즌 전력판도변화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스타급 이적 선수와 새롭게 팀에 합류한 신인 및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상이 최대 관심거리다.

이 가운데 3년만에 친정팀 삼성으로 복귀한 양준혁은 팀의 한국시리즈의 한을 풀기 위한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시험받는다.

김응용 감독의 영입 요청에 따라 역대 최고 몸값인 23억2000만원(계약기간 4년)을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양준혁은 복귀 후 첫 실전무대에서 지난해 타격왕에 오른 실력을 불방망이로 대신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스토브리그에서 삼성과의 6대 2 대형 빅딜로 친정팀이나 다름없는 SK로 둥지를 옮긴 거포 김기태 역시 4번 타자 낙점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시범경기에서 파워배팅을 유감없이 발휘할 생각이고 삼성 마운드의 좌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된 오상민과 4년간 총 10억원을 받고 SK에 합류한 김민재도 눈부신 활약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생애 단 한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왕에 도전하는 새내기들과 대폭 물갈이로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용병들의 활약도 주목된다.

이중 고졸 루키 최대어인 김진우(기아)와 대학 시절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했던 대졸 신인 조용준(현대)은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타자들과 상대, 자신의 기량을 테스트하고 프로의 벽을 체험한다.

특히 해외 전지훈련에서 빼어난 투구로 실력을 인정받은 김진우와 정규시즌 선발 합류가 확실시되는 조용준은 시범경기가 올해 신인왕 타이틀을 건 사실상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또 전지훈련에서 합격점을 받은 용병 투수 메르퀴 토레스(현대), 자니 러핀(SK), 라벨로 만자니오(LG)와 메이저리그 경력의 용병 타자 워렌 뉴선(기아), 제로니모 베로아(롯데) 등도 시범경기에서 객관적인 실력을 평가받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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