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 치매환자
중증 환자 16.8%로 17개 시·도중 가장 높아
단말기·인식표 등 효과 낮아 대책 마련 시급

제주가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고령사회의 그늘인 치매환자 역시 증가하고 있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율이 14%를 넘어서면 고령사회, 20%를 넘어서면 초고령화 사회로 분류된다.

지난해 12월 기준 제주지역 인구는 총 65만7083명으로, 이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 대비 14.1%인 9만3117명이다.

특히 도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수는 지난 2014년 8만2441명에서 4년 만에 12.9% 급증했다.

노인 인구의 가파른 증가세를 고려하면 제주의 초고령화 사회 진입도 멀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 인구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치매 노인에 대한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앙치매센터가 발간한 '2017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치매환자수는 1만45명이다. 도내 65세 노인 인구 10명 중 1명(10.7%) 이상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이다.

중증도는 △최경도 16.6% △경도 40.0% △중등도 26.6% △중증 16.8%로 나타났다. 중증 치매환자 비율은 전국 평균 15.8%를 상회하면서 17개 시·도 중 1위를 기록했다.

인구 1000명 당 발생 확률인 유병률 역시 전국 평균 9.94%를 넘어선 11.17%로, 전남(11.33%), 충남(11.20%)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

사정이 이렇지만 행정당국의 치매환자 관리는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실종을 방지하기 위한 안심 단말기, 배회감지기, 인식표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조작의 어려움과 주변 조력자 부족 등의 이유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면서 보급률도 매년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도 관계자는 "고령 인구가 증가할수록 치매 환자도 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치매환자 발생률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라며 "치매노인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을 보건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