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원도심 랜드마크로 경제가치 높여야"

유통산업 개방 후 도내 상인 벼랑끝 위기서 재도약 나서
상인들 힘모아 경쟁력 확보 나서…관광객 유인력도 커져
지역상인 보호대책 강화 특색 갖춘 전통시장 개발 필요

지난해 제주경제는 여러 악재에도 불구 4%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외적인 불안요인이 큰 것도 현실이다. 지역경제 각계 분야에서 성장을 주도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는 제주대표 경제인들을 만나 현재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 나갈 방향 등에 대해 고견을 듣는다. 
 

김원일 제주특별자치도상인연합회장. 김용현 기자

"유통산업 개방 후 제주도내 전통시장과 상인들이 많은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아케이드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에 투자가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성장전략이 필요하다"

김원일 제주특별자치도상인연합회장(61)은 1990년부터 제주시 동문시장에서 건어물과 김장재료 등을 팔며 잔뼈가 굵다. 

김 회장은 2005년부터 제주도상인연합회장을 맡아 도내 유통업계 성장에 이바지 했으며,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에 헌신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김 회장은 "1996년 유통시장이 개방되면서 전통시장이 매우 어려워졌고, 동네점포는 괴멸되다시피 했다"며 "벼랑끝 위기에 몰린 상인들이 힘을 모았고, 여기에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으로 상당한 성장이 이뤄냈다"고 밝혔다.

제주시동문시장 등 도내 전통시장들의 인지도와 지명도가 높아졌고, 특히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를 잡았다.

김 회장은 "동문시장이 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이유는 고품질 상품을 20~30%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모바일 기술 접목으로 관광객들이 시장내 판매상품과 가격, 먹거리, 볼거리를 찾아볼 수 있는 등 유인력을 높였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통시장 육성사업은 상인과 이용객 편의를 위해 아케이드 등 시설물 확충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원도심의 랜드마크로 사업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김 회장은 강조했다.

김 회장은 정부가 상업진흥구역을 지정해 대형유통매장 규제를 완화시키는데 전통시장보존지역과 겹치는 지역이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밝혔다.

또한 야간관광 및 상인소득 향상 등을 위해 전통야간시장을 육성시켜야 하며, 동문시장의 경우 수해방지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복개시설 철거하는 대신 상인들의 영업권 보장과 시장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브릿지마켓과 플라잉마켓 등을 개발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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