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꽃은 다른 나물보다 일찍 올라와. 이른봄에 연한 잎을 따서 먹어. 나물로 무쳐 먹거나 국거리로 써. 맛이 깨끗하고 쓴맛이 없어서 살짝만 데쳐도 돼”(눈 녹았다 양지꽃)

 “장대나물은 어릴 때부터 뿌리째 캐서 데쳐 먹거나 국거리로 써. 가지를 안 치고 곧게 자라. 키도 크게 자라서 장대나물이라고 한 대”(키가 커서 장대나물)

 “민들레는 잎을 먹어. 쌉싸름한 맛이 나. 잎을 뜯어서 쌈도 싸먹고 무쳐 먹기도 해. 쓴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날로 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하지”(쌈 싸 먹자 민들레)

 도서출판 보리가 최근 펴낸 「들나물 하러가자」(도토리 기획, 이제호 그림)에 소개된 들나물을 소개한 글귀다.

 어린이 들살림 시리즈 두 번째로 나온 「들나물 하러가자」는 우리 들녘에서 자라는 들나물과 들나물 특징을 그림을 곁들여 음악을 들려주듯 운율에 맞춰 표현해 시선을 끈다.

 이 책은 우리 할머니·할아버지가 먹고살았고 지금도 우리 밥상 위에 올라오는 들나물 마흔 한가지의 이야기다. ‘달래’‘냉이’‘씀바귀’‘미나리’‘돌나물’처럼 밥상 위해 흔히 오르는 봄나물도 있고, ‘지느러미엉겅퀴’‘짚신나물’‘소리쟁이’‘벼룩이자리’처럼 낯선 이름의 나물도 있다.

 그러나 이 책에 담겨있는 들나물은 들에 가면 쉽게 캘 수 있는 나물들이다. 떡을 해서 먹으면 좋은 쑥, 김치를 담가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고들빼기, 매콤하면서도 향긋한 달래 등 들나물마다의 특징과 어떤 음식을 해서 먹으면 좋은 지도 알려주고 있다. 들나물을 캘 때 흔히 만날 수 있는 벌·나비·등에·노린재·풍뎅이 등 곤충도 소개해 자연생태 학습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값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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