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굿 3월 ‘봄 바라지’ 10일 도문예회관 소극장
전라도 씻김굿 중심으로 소리·춤·음악 어우러져

지난달 ‘폭설’덕에 한 호흡 쉰 허튼굿이 ‘봄’을 들고 길을 나섰다.

굿판에서 심방이 부르는 노래 사이 소리로 채우고 받쳐주는 이들을 무대에 끌어내는 것으로 ‘비로소 봄’을 완성할 기세다.

겨우내 고단했던 것은 서로 마찬가지인데 유독 화려한 색으로 툭툭 건드리는 꽃에게만 주연 자리를 내줄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으로 모두 주인공이 되는 무대를 꾸린다.

10일 오후 7시30분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리는 허튼굿의 올 2번째 무대 ‘봄 바라지’다.

전통예술공연개발원(이하 '마로')은 이날 소극장 무대에 판 하나를 깐다. 조명 개수가 정해져 있으니 누군가는 그 안에 서고 또 누군가는 스포트라이트를 더 빛나게 하는 역할을 맡겠지만 이번은 다르다. 신명과 호흡을 담당하는 ‘바라지’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끄집어내 함께함의 미덕과 더불어 풍요로운 흥을 나누자는 마음을 한껏 풀어낸다.

구성진 전라도 씻김굿을 기둥으로 제주 소리꾼 정애선의 ‘신사철가’와 장구꾼 오유정의 ‘장구춤’, 재담꾼 신용화의 ‘버나놀이’ 등이 저절로 어깨가 들썩이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한다.

언제나처럼 공연 30분 전 떡과 차를 즐길 수 있는 자리를 준비했다. 감동후불제 공연으로 신나게 한 판을 즐기고 난 기분을 모금함에 전하면 된다. 모아진 성금은 연말 지역 불우한 이웃 등에 전달된다. 문의=010-4693-8525.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