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정치부차장

'동아시아 플라워 워킹리그(East Asia Flower Walking League)'의 시작을 알리는 서귀포유채꽃 국제걷기대회는 한국체육진흥회의 주최로 1999년 '제주 유채꽃 국제 걷기 대회' 부대 행사로 시작됐다.

2006년 제8회 대회에서는 동아시아 플라워 워킹 리그를 만들어 매년 3월에는 서귀포에서 걷기 대회를 하고, 4월에는 일본 구루메시에서 철쭉꽃 걷기 대회, 5월에는 중국 대련시에서 아카시아꽃 걷기 대회를 열고 있다.

특히 '동아시아 플라워 워킹리그'는 동북아 3개국(한국, 중국, 일본)에서 각국의 꽃을 주제로 열리는 대회로 세계인들이 함께 모여 평화와 화합을 다지고 서로의 문화를 나누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20회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가 서귀포시와 한국체육진흥회가 공동 주최하고 (사)서귀포시관광협의회(회장 장명선) 주관으로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중심으로 서귀포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에는 이중섭 거리에서 열리는 서귀포 봄을 여는 봄꽃 축제와 함께 어우러져 더욱 흥미를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의한 중국의 경제적 보복에 대한 회복이 지연되면서 평화와 화합을 다지고 서로의 문화를 나누는 애초 대회 취지가 퇴색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동아시아 플라워 워킹리그' 한·중·일 공동개최국 가운데 중국 다롄시가 지난해 불참한 데 이어 올해에는 다롄 도보 동호회 2명만이 참가할 계획이다.

여기에 서귀포시도 지난해 중국 다롄시 아카시아꽃 걷기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데 이어 올해에도 참가여부를 확정하지 않으면서다.

사드문제로 양쪽이 많은 상처를 입었고 그 후유증이 적지 않아 서로의 상처를 최소화하는 문제는 중요하다.

특히 중국과 민간 차원의 교류를 확대해 우호 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동아시아 플라워 워킹리그'의 발전과 세계인들이 함께 모여 평화와 화합을 다지고 서로의 문화를 나누자는 대회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 한 발짝 물러서는 것이 지는 게 아니라 우호 관례를 진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먼저 손을 내밀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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