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재배지 전국화 현주소는

감귤 재배 면적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감귤산업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고품질 상품 개발과 출하량 조절 등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위기의 감귤산업

우리나라 국민들의 감귤 소비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을 보면 감귤 1인당 연간 소비량은 지난 2007년 16㎏으로 최고치를 기록한다. 이후 증감을 반복하다 지난 2014년 14.2㎏을 기록한 이후 2015년 13.1㎏, 2016년 12.4㎏, 2017년 11.4㎏으로 3년 내리 감소한다.

장기적인 전망도 밝지 않다.

감귤 생산량은 2017년 58만9000t에서 2027년 60만6000t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올해 12.1㎏이던 감귤 1인당 연간 소비량은 2022년 11.7㎏, 2027년 11.4㎏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택 기준은 '품질'

이 같은 감귤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품질 상품 생산'이 요구된다.

농업관측본부 소비자 패널 조사 결과 감귤 구입 시 주요 고려사항(중복응답)을 묻는 질문에는 맛이 36%로 가장 높았고 이어 크기(18.4%), 가격(16.1%), 외관(13.6%), 품질인증(11.6%), 브랜드(2.9%), 포장상태(1.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은 단맛이 강하면서 약산 신맛(63%), 아주 강한 단맛(32.3%), 조금 단맛(4.7%)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일반 노지온주에 비해 한라봉과 천혜향, 레드향 등의 만감류 가격이 3~4배 높게 형성되는데도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고당도 과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불 의향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고품질 생산이 해답 

고품질 감귤 생산은 농가 소득과도 밀접한 연관이 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서귀포시가 지난 2월 1~10일 감귤 농업인 71명과 유통인 125명 등 업계 종사자 196명을 대상으로 2017년산 감귤부터 적용한 당도위주(10브릭스 이상 소과, 대과)의 감귤 출하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8%가 농가와 유통인 모두 소득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농업관측본부 조사 결과 감귤 소비 촉진을 위해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될 사항은 맛(당산비)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응답이 4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가격 대비 만족도(21%), 품종 다양성(19%), 건강 기능성(11%), 섭취 용이성(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당도 높은 감귤에 대한 소비자의 구매 의향 및 지불 의향 조사에서는 일반 감귤에 비해 당도가 높은 토양피복재배(타이벡 재배) 감귤을 구입하겠다고 응답한 비중이 85.4%이며 지불 의향 금액은 ㎏당 2000~4000원이 46.4%로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고품질 감귤을 선호하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농가의 노력이 요구된다.
또 출하량을 조절을 통해 감귤 가격을 유지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고품질 생산을 위한 방법으로 △간벌과 과원 구조개선 등의 실천을 통한 재배환경 개선 △다공질필름 피복 △완숙과 수확 △토양관리 △결실관리 △병해충 방제 등을 제안했다.

<인터뷰> 김종우 감귤사랑동호회장

"고품질 감귤 생산은 무엇보다 농가의 실천 의지가 중요합니다"

김종우 감귤사랑동호회장은 "고품질 감귤 생산에 대한 정답은 이미 나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맛이 중요하다는 것은 당연하다.0번과와 1번과를 더 선호하는 등 맛이 제품 선택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최근 핵가족 증가 등 소비 환경 변화에 맞는 소포장 확대 등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농가들의 의식"이라며 "농가들이 고품질 생산 방법을 알면서도 그동안 해오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무리 홍보를 해도 농가가 변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는 농가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실질적인 유도책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감귤원 피복을 하고 낮은 배수로와 높은 이장 등에 투자를 해야 하는데 행정에서는 실적이 나오는 하우스 지원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고품질 생산 기술은 이미 충분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기 위한 행정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좋은 감귤을 생산하면 농가 소득뿐 아니라 제주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향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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