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연기 제주한라병원 유방·내분비암 센터장·의료자문위원

동맥, 정맥 등 혈관 외에 체액이 순환하는 제삼의 혈관을 림프계라 한다. 림프관과 림프절이 복잡하게 연결된 망상구조를 이루고 있다. 고분자물질인 혈장 단백질이나 지질 같은 물질의 세포내 확산과 흡수를 관장한다. 림프계 순환에 문제가 발생 조직이 붓는 현상을 림프부종이라 한다. 

원발성 림프부종은 선천적인 림프조직의 형성부전이나 이상에 의한 것이며 이차성 림프부종은 감염, 악성종양,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 등으로 발생한다. 림프의 흐름이 막히면 림프관 내 압력이 높아져 조직 내로 고분자 물질이 투과 되어 삼투압이 높아져 세포기질액이 과도하게 증가된다. 이로 인해 부종이 발생한다. 조직 내에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고 산소공급이 줄어들면 염증세포가 모이게 되어 만성적인 염증 상태를 유발한다. 

초기에는 팔을 높게 유지하면 부종이 감소한다. 진행되면 조직의 염증으로 섬유화가 일어나 부종이 잘 감소하지 않는다. 더 진행된 경우는 영구적인 피부의 염증과 섬유화가 심해져 코끼리 피부 같은 부종과 각질화, 궤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유방암 수술 시 림프절에 전이 암이 있을 경우 림프절 절제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가 불가피 함으로 림프부종의 위험이 항시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사우나와 같이 극심한 열에 노출되거나, 감염, 과격한 팔운동 등 혈액흐름과 림프생산을 증가시키는 활동을 피해야 한다. 조이는 옷이나 감염으로 인한 림프관의 섬유화와 협착 등 림프의 흐름을 차단하게 되는 것을 예방해야한다. 

림프부종 발생 시 물리치료, 약물요법, 운동요법, 수술적 치료 등의 여러 방법이 시도되고 있으나 심하게 진행된 경우는 완치되기 어렵고 비가역적인 후유증을 초래하므로 예방에 관심을 가지고 조기 발견하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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