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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운 마티에르로 옮긴 제주여인의 향기고보형 작가 7번째 개인전 31일까지 스페이스 예나르서
보이는 대로…제주문화서포터즈 옥션수익 후원사업 일환
고 미 기자
입력 2018-03-13 (화) 19:36:30 | 승인 2018-03-13 (화) 19:37:49 | 최종수정 2018-03-13 (화) 19:37:49

개봉한지 한참 된 우리 영화 속에서 여자 주인공이 툭하고 고백 아닌 고백을 한다. “사랑이란 게 처음부터 풍덩 빠져버리는 건 줄만 알았지. 이렇게 서서히 물들어가는 것인 줄은 몰랐어”

같은 마음으로 어느 작가가 수년째 캔버스를 통해 털어놓는 말에 가슴을 연다.

어딘가 두터운 마티에르가 빚어낸 빛의 효과는 심장이 가리키는 방향에 닿는다. 풍경에서 사람으로 옮겨졌다 생각한 시선은 사실 팽팽한 균형을 잃지 않았다. 그 안의 것에 집중했을 뿐이다.

고보형 작가가 5년여 만에 제주에서 개인전을 열며 무심한 듯 꺼낸 속내다. 첫 개인전에서 ‘풍경’에 눈을 맞췄던 작가는 한 때 인물화를 그리기도 했고 불쑥 러시아 유학길에 오르기도 했다. 붓과 함께한 시간만 십수년이지만 이번 개인전은 2013년에 이어 한 참 뜸을 들여 마련한 일곱 번째 자리다. 2012년 5회 개인전부터 뮤즈가 됐던 ‘제주 여인들’이 주연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여전히 표정을 읽을 수 없다. “내 주위를 둘러싼 환경 속에서 내가 바라보는 솔직한 모습을 꾸밈없이 표현하고 싶다”던 마음이 오롯하다.

풍경과 ‘제주 여인’과 붓 끝이 동심결을 만든다. 단단한 매듭 같은 느낌은 채워 넣음이 아니라 지키고 싶은 의지를 대신한다.

전시는 31일까지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스페이스 예나르에서 열린다. 제주문화서포터즈(대표 양의숙)가 지난 2월 스페이스 예나르에서 진행한 미술품 옥션 수익금을 이용한 후원 사업이다.

고 작가는 제주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러시아 국립 레핀미술대학에서 공부했다. 제주도미술대전 초대작가로 2012년 제주미술제 첫 선정작가상을 받았다. 문의 772-4280.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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