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축구의 양대 스트라이커 샤샤(30·성남일화)와 산드로(22·수원 삼성)가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K리그 외국인선수를 양분하는 동구권출신과 브라질파의 ‘좌장’격인 샤샤와 산드로는 20일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2002 아디다스컵 A조 경기에서 치열한 순위다툼을 펼칠 양팀의 자존심을 등에 업고 멋진 화력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귀화를 통한 국가대표팀 합류가 검토됐던 공통점이 있는 샤샤와 산드로는 스트라이커로서 스타일은 다르지만 객관적인 기량 만큼은 어느 누구쪽으로도 부등호를 치기 어려울 만큼 백중세.

스트라이커로서 샤샤가 골결정력, 노련미 등에서 비교우위에 있다면 산드로는 파워와 팀플레이 능력이 샤샤보다 우세한데다 샤샤에게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활발한 움직임이 장점이다.

지난해 시즌 중반 깊은 슬럼프에 빠져 차경복 성남 감독의 근심거리가 됐던 샤샤는 지난 10일 대전과의 수퍼컵에서 결승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17일 시즌 개막전에서는 무려 5골을 폭발시키는 등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대만큼 미치지 못했던데 대해 위기의식을 느낀 샤샤는 지난 겨울휴가기간에도 몸만들기에 나선 결과 지난 95년 한국무대 데뷔 이후 최상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올해로 K리그 3년째를 맞는 산드로도 이에 질세라 지난달 21일 다롄과의 아시아클럽챔피언십 동부지역 4강전에서 2골을 잡아낸데 이어 17일 포항과의 경기에서 후반 6분 승리를 굳히는 헤딩 추가골을 뽑아내는 등 원숙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아디다스컵 개막전에서 골은 물론 최전방에서 수비진을 흔드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이끈 산드로에 대해 상대팀인 포항 관계자들은 “산드로를 막지 못해 졌다”며 혀를 내 둘렀을 정도.

또한 둘의 득점포를 뒷 받침할 지원병들 또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성남의 플레이메이커 올리베와 투톱의 한 축을 맡는 파울로는 샤샤를 정점으로 갈수록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으며 수원의 데니스, 서정원, 루츠도 산드로와 더불어 지난해와 다름없는 최강의 공격진용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아디다스컵에서 펼친 둘의 맞대결에서 첫판인 4월4일 경기에서는 샤샤가 2골을 넣으며 성남의 2-1 승리를 견인했고 4월28일 ‘리턴매치’에서는 산드로가 결승골을 잡아내며 수원의 1-0 승리의 주인공이 됐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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