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형 정치부 차장

조조.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조조는 권모술수와 임기응변, 적재적소에 인재를 쓸 줄 아는 인용술에 능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러나 조조는 간신이었다는 견해에 대해 누구도 이견을 제시하지 않는다. 조조는 인재를 찾기 위해 '구현령'을 선포했다. 조조는 "품행이 바른 인물이 반드시 진취적인 것이 아니고, 진취적인 인물이 반드시 품행이 바른 것도 아니다. 오직 재능만이 추천의 기준이다. 능력만 있으면 중용하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조는 신분이나 품행을 따지지 않고, 자신의 원수까지도 과감히 발탁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현행 인사청문회법은 국회의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구성·운영과 인사청문회의 절차·운영 등에 관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법률이다. 인사청문회는 고위공직자의 국정 수행 능력과 자질 검증 등을 위한 장치로, 권력에 대한 중요한 견제수단이다.

중국 후한말 영제때 조정을 장악했던 환관을 지칭하는 '십상시'가 제국을 망하게 했다. 대한민국 첫 '탄핵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몰락도 십상시로 불리는 주변 인물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인식이다.

제주도를 이끌 제주도지사와 제주 교육을 책임질 제주도 교육감, 도민을 대신할 도의원, 교육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출마자마다 제주와 제주교육 발전을 위한 정책을 발굴하고 있다. 또한 도민의 알 권리와 제주를 이끌 적임자인지 판단하기 위한 이유 등으로 후보자 검증도 치열해지고 있다.

인사청문회는 고위공직자의 국정 수행 능력과 자질을 검증하기 위한 장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측근들의 국정농단으로 국민을 실망시켰다. 조조는 "품행이 바른 인물이 반드시 진취적인 것이 아니니고, 진취적인 인물이 반드시 품행이 바른 것도 아니다" "오직 재능만이 추천 기준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식으로 제주를 이끌 적임자인지 검증하고 평가하는 것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다고 검증에만 매몰돼 능력을 평가할 기회를 차단해서도 안 된다. 제주지역 유권자들의 정치 수준은 출마자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높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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