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사용하여 인간은 인간과의 교류가 가능하다.그리고 언어를 매개로 나만의 입장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다.그만큼 언어의 힘은 대단하다.세계화의 시대에 사는 우리는 이제 더 나아가 다른 나라 사람들도 이해를 해서 하나의 공동체적 삶을 살아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여기에서 우리는 세계의 공통어가 되어 가고 있는 영어의 중요성 아니 영어교육의 중요성을 생각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오늘날 지구에는 약 6000개의 언어가 존재하고 있다.이중에는 소수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있고 반대로 100만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국가 혹은 민족이 사용하는 언어도 200개가 넘고 5억 이상의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도 24개 정도이지만 그 중의 영어는 국제언어로서 세계의 공용어로서의 역할이 증대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어느 나라도 지금은 고립되어 살 수는 없다.나라와 나라와의 왕래 없이 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현재 제1언어로서의 영어보다 제2언어로서의 영어가 늘어나는 상황에 따라가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살아 남기 히든 지경에 와 있다.물론 인구수와 경제적인 측면에 비추어 중국어도 무시할 수는 없다.하지만 영어를 공식 언어로 사용하는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1/5이 넘기 때문에 영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경제대국 일본도 영어를 제2공용어로 사용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언어에 대한 자존심이 강했던 일본으로서는 대단한 변신이라 생각한다.선진국으로서 계속 남기 위한 노력을 대단히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일본의 IBM은 영어실력을 승진의 조건으로 하겠다는 방침을 마련해 일정점수 이상을 정해 반영하고 있다.중국도 영어붐이 부는 것은 마찬가지다.

우리도 지금 영어교육이 더욱 강화되어 가고 있고 기업체는 물론 일부 대학에서도 토익·토플 점수만으로 대학 진학이 가능하고 졸업할 때도 영어능력 시험에 합격해야만 졸업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그래서 중고생까지도 토익·토플의 열풍이 불고 있다.아주 바람직한 일이다.토익·토플을 잘한다고 영어회화를 능숙하게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잘하는 바탕이 마련되어 회화를 습득하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실무능력을 키우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모든 언어는 다 만찬가지이지만 읽고,쓰고,듣고,그리고 말하는 4가지 능력을 고루 갖추어야 한다.지난 50년간 우리의 영어 교육이 실패했던 것은 너무 한 곳으로 치중했던 교육 방식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일제의 식민지가 또한 결정적으로 우리의 영어교육을 더디게 만든 요인이었다.지금은 영어를 구사하는데 식민지의 잔재를 많이 없애 나아졌지만 여전히 남아 있어 개선해야 되며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교육은 이제 시정돼야 한다.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교육은 낭비만 초래하고 실익이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낸다.말은 하는데 정확하게 쓸줄도 모르고 글로 표현도 못한다거나 글로 표현은 하는데 말을 못하면 제대로 된 교육이 아닌 결과이다.그리고 대학을 졸업해도 회사에 들어가 영문서식 등을 작성하지 못해 실무영어를 다시 배워야하는 일이 허다하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영어를 읽고,쓰고,듣고 그리고 말하는 능력들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통합적인 교육이 되지 않고서는 우리의 영어교육은 제자리 걸음을 다시 할 수밖에 없다.이런 점에서 교육부가 지난 20일 대통령에서 보고한 올해의 업무계획에서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기 위해 초중고교의 영어학습을 영어로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방안에 대한 보고는 물론 단계적이기는 하지만 너무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다.물론 의사소통의 능력은 중요하지만 네가지 학습방법 중의 한가지일 뿐이다.통합적인 교육방식을 제시했어야 했다.

서두르지 말고 꾸준히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영어교육을 추진해야 한다.영어교육 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도 마찬가지이지만 하루 아침에 몇달 몇년 사이에 완성될 수가 없는 것이다.꾸준히 노력하고 생활 속의 언어로 자리매김을 할 때 영어교육의 질은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이제는 기성인들이 아무 것도 모르면서 현실을 외면한 채 서두르는 모습을 자라나는 젊은이들에게 보여주지 말았으면 하고 바란다.〈곽승엽·탐라대 교수·영어통역학과〉<<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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