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고등학교 4회 동창회(회장 양봉규)는 동창회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동창회지 「현사(賢士)」를 발간했다.

 한국전쟁 당시인 1954년 4월에 입학한 오현고 4회 동문들은 일제시대와 제주 4·3, 한국전쟁 등 현대사의 비극을 청년기에 겪었던 세대들이다. 437명의 동문 가운데 이미 101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오현고 4회 동창회는 지난 82년 동문회를 결성돼 동문들의 친목 도모와 모교발전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총동창회 차원의 동문회지가 아닌 한 기수의 동문들이 700쪽이 넘는 동창회지를 만든 것은 이채를 띤다.

 이번 동창회지는 동창회 창립과 발전, 연도별 주요행사와 지역동문회 소개, 동창들이 남기고 싶은 사진과 글들이 부록으로 실려있다.

 양봉규 회장은 “70고개를 코앞에 바라보는 인생의 황혼기에 항해일지를 정리하는 심정으로, 무용담을 채록하는 심정으로 현사지를 내놓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4회 동창회는 오는 5월 4일 오후 6시 제주 KAL 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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