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추모음반 ‘서울 민중가수들이 띄우는 노래’ 광화문서 발표회

안치환 ‘4월, 동백’ 김현성 ‘안부-펜안하우꽈’ 등 70주년 기념

유족회 ‘4·3을 노래하는 사람들’, ‘4·3을 묻는 너에게’ 등 잇따라

‘제주4·3’에 대한 진심이 목소리를 타고 흐른다. 하나가 아닌 여럿이다. 음악인들이, 그리고 음악의 힘을 믿는 사람들이 ‘꿈은 혼자 꾸면 그저 꿈이지만,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김수영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는 말과 제주4·3을 연결했다.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는 4·3추모음반 ‘서울 민중가수들이 띄우는 노래’ 발표를 겸해 눈길을 끌었다.

이 앨범은 제주 4·3 70주년 범국민추진위원회는 민중가수 10팀과 손잡고 만들었다. 김성민, 류금신, 문진오, 손병휘, 안석희, 연영석, 우리나라, 이씬, 이수진, 임정득 등이 4·3의 비극을 이해하고 희생자를 위로하는 작업에 동참했다.

고(故)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작사·작곡한 싱어송라이터 김현성도 ‘안부-펜안하우꽈’ 디지털 싱글을 공개했다. 시간을 타고 희미해지고 있는 제주4·3의 진실을 온전히 복원하고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해 만든 곡 역시 ‘안부’라는 같은 제목을 쓴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시대의 노래꾼’이라 불리는 가수 안치환도 신곡 ‘4월, 동백’으로 호흡을 같이했다. 제주 민중화가 강요배의 ‘동백꽃 지다’ 시리즈와 제주 토박이 뮤지션 최상돈의 ‘애기동백꽃의 노래’ 등이 모티브가 됐다. 안씨의 ‘4월, 동백’은 1987년 그가 직접 작사,작곡해 4·3을 대표하는 노래가 됐던 ‘잠들지 않은 남도’발표 이후 31년 만이다.

앞서 지난달 22일 ㈔제주문화예술공동체와 연예기획사 락킨코리아가 협업해 만든 프로젝트 앨범 ‘4·3을 묻는 너에게’를 발표했는가 하면 1일에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제주4·3 70주년을 기념해 만든 ‘4·3을 노래하는 사람들’을 공개했다.

‘4·3을 묻는…’는 제주시인의 4·3시를 제주와 인연이 있는 젊은 뮤지션들이 음악으로 순화하는 등 대중성을 살렸다. ‘4·3을 노래하는…’는 지난 세월 4·3을 알리는 역할을 해온 대표곡들과 4·3희생자들의 심경을 대변하면서도 정식 발표하지 못했던 곡 등 11곡의 원곡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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