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 한의사·한의학 자문위원

미세먼지란 대기 중에 떠다니는 입자상 물질인 먼지 중 입자가 작은 경우를 말한다.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태울 때나 공장, 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한다. 연일 미세먼지 때문에 시끄럽지만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뾰족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서 코와 기관지에서 일어나는 정상적인 자정작용에 의해 배출이 어렵다. 태아에 영향을 줘 저출생체중아 비율을 높이고 심장질환과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천식, 기관지염,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호흡기질환은 물론 안질환이나 피부질환 등 다양한 질환들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면역력이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코와 기관지점막이 예민해 미세먼지로 인한 비염질환이 잘 생긴다. 재채기와 함께 콧물을 훌쩍이기 시작하고, 코막힘, 간지러움 때문에 코를 씰룩거리거나 킁킁거릴 뿐만 아니라 집중력도 떨어진다.

비염과 이로 인한 합병증인 축농증(부비동염), 중이염은 면역력 관리가 중요하다. 그러므로 아이의 체질에 따라 약한 부분을 살펴 보강해줘야 한다. 또 코와 기관지의 예민해져 있고 염증이 있는 점막을 안정시키는 한약으로 과민한 점막을 튼튼히 해줘야 한다. 

필자는 "아이들은 코에 문제가 생기면 비강이 좁아져 호흡량이 줄고, 적어진 호흡량 때문에 몸 속에 산소량이 부족해져 성격이 산만해지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하면서 코 증상이 오래되면 한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차고 건조한 공기, 미세먼지는 물론 페인트, 향수, 모기약, 담배 연기 등 비염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자극적인 냄새 등을 차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실내 온도 20~22℃, 습도 50~55%를 유지하며 환기를 자주하도록 한다. 천 커튼이나 카페트, 패브릭 소품은 가급적 피하고 책이나 인형 등은 가능하면 수납장에 보관해야 한다.

필자는 건조하고 찬바람이 많이 부는 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외출을 삼가하거나, 꼭 외출해야 한다면 'KF(Korea Filter)' 등급이 표시된 마스크를 하도록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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