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잔잔한, 때로는 일렁이는

임시찬 수필가가 첫 수필집 「두럭산 숨비소리」를 펴냈다. 평생을 수필로 추스르려는 의지로 담아온  글이 60편. 이중 54편을 첫 작품집에 올렸다.

두럭산 주변은 해초, 소라, 전복 등이 모여 산다. 해녀들의 숨비소리도 들린다. 할머니와 어머니의 그리운 숨비소리가 담겨 있는 그곳은 저자의 삶이 묻어 있는 공간이다.

많은 사람이 인생을 바다에 비유한다. 바다는 때로는 잔잔하지만 때로는 바람이 불어 파도가 일렁이기도 한다. 

그래서 작가의 삶을 그린 수필은 단조롭지 않다.

책에는 장남으로 태어나 한 가정을 이룬 작가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책장을 넘길수록 진솔함이 담긴 신인 작가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 

임시찬 작가는 "등단하고 얼마 되지 않아 책을 낸다는게 여간 쑥스럽지 않지만 살아온 과정이 남보다 앞선게 별로 없고 늦둥이로 출발했다는 조바심에 욕심을 내어본다"며 "살아온 흔적을 남기고 싶다. 투박한 질그릇 같은 체험을 겪으면서 느꼈던 과정을 진솔하게 전하고 싶다. 독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큰 영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 작가는 「수필과비평」으로 등단해 현재 수필과비평작가회·구좌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은출판·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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