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정 한라도서관 문헌정보팀

제주는 봄이 되면 형형색색의 꽃길이 펼쳐진다. 한라도서관 주변에도 산뜻한 봄꽃으로 가득하다. 그러면 어김없이 '도서관 꽃길을 따라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으로 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책을 읽다 춘곤증이 밀려오면 자연스럽게 잠이 들어도 그 모습이 사랑스러운 계절이니 말이다.

그래서 한라도서관은 매년 4월에는 도민들이 도서관과 친해질 기회를 마련하고자 '도서관주간'이라는 독서문화 캠페인을 펼쳤다. 1964년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54년이나 됐다. 

올해 54회를 맞이하는 '도서관주간'은 '오늘은 책읽기 좋은 날, 도서관 가는 날'이라는 주제 아래 4월 14~15일 이틀간 '2018 도서관 책 잔치' 행사를 개최했다.  당시 3000여명 참여자들이 참석했다. 

이 날 행사에서는 '대통령의 글쓰기'의 강원국 작가 강연회, 어린이를 위한 브레멘 음악대 공연, 숲속 캠핑 도서관, 어린이 그림자극, 북적북적 도서관장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를 통해 도민들은 도서관과 조금 더 친해질 수 있었다.

종종 도서관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책은 왜 읽어야 돼요?' 하며 질문을 한다. 그럴 때마다 프랑스 작가인 샤르트르의 말이 떠오른다. "내가 세계를 알게 된 것은 책에 의해서였다" 우리는 세계의 모든 곳을 찾아다닐 수도, 모든 사람들을 만나볼 수도 없지만 책을 통해서는 그 어떤 것도 가능하다.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가기도 하니 말이다. 무한한 상상력으로 나와 세계를 이어주는 것. 이것이야 말로 책을 읽는 매혹적인 이유가 아닐까.

'도서관주간'은 바쁘게 흘러가는 도민들의 일상 속에서 밀쳐놓기 쉬운 책을 생활 속으로 끌어오는 일, 이러한 즐거운 책과의 소통을 통해 누군가에게는 단짝 친구처럼 또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봄날의 쉼표처럼 느껴지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꽃길에 한라도서관이 함께일 것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