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1월 5일~3월 8일 31개 어촌계 33차례
원형 유지·규모화 동김녕잠수굿 23일 치러져

“축원하염수다. 보롬(아래아)밭 올라오건 검은 돌밭에 푸더지게 맙서. 너울밭에도 푸더지게 맙서. 물숨 먹게 하지 말고, 우미 바당에서도 다치게 맙서”

제주해녀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의식이 23일 김녕 잠수굿을 끝으로 2개월여의 대장정을 마쳤다.

올해 잠수굿은 지난 2월 20일(음력 1월 5일) 한림 귀덕어촌계를 시작으로 도내 31개 어촌계에서 33차례에 걸쳐 치러졌다. ‘요(용)왕문이 열린다’는 음력 3월 8일 치러진 동김녕잠수굿은 도내 잠수굿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자리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해녀 신앙은 그동안 현대화와 해녀 고령화, 제례비용 증가 등으로 점차 사라져 현재는 30여개 어촌계에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도는 제주해녀 전통신앙 전승을 위해 올해 사업비 1억원을 확보해 의례 규모에 따라 비용 일부를 지원했다. 또 어촌계별 해녀 굿의 특징과 형태 등을 체계적으로 조사 정리해 체계적인 계승 방안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